(2)고순도이소프탈산 ‘세계 1위’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의 PIA 생산규모는 세계 1위이며 전 세계 시장점유율(M/S)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사진은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김동수기자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성공적인 M&A를 통해 구축된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석유화학부문 계열사다. 울산석유화학단지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은 지난 2001년 옛 고합(주)의 유화 및 화학 사업부문 인적 분할로 설립된 케이피케미칼로 고순도이소프탈산(PIA)은 2003년 세계일류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4년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PIA 생산 세계 1위…점유율 35%
높은 생산량 비결은 일관시스템 구축
PX·MeX생산, 후속공정 원료로 사용
기존 PTA와 병산 가능한 설비 구축
울산공장 1250억 투입 MeX공장 증설
PTA→PIA 전환 사업도 동시 진행중

◇PIA 생산능력 세계 1위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울산1·2공장에 구축된 일관 생산체계에서 연간 75만t의 PX와 60만t의 PTA(고순도테레프탈산), 16만t의 MeX(Meta-Xylene), 46만t의 PIA(고순도이소프탈산), 45만t의 PET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에는 20만t의 MeX 증설과 기존 PTA 60만t 라인을 PIA 38만t 생산이 병행 가능토록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의 PIA 생산규모는 세계 1위이며 전 세계 시장점유율(M/S)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울산공장의 높은 생산량은 독특한 생산체제에 있다. 정유공장에서 분리한 기초원료 MX를 구입해 파라자일렌(PX)과 메타자일렌(MeX)을 생산한 후 나머지 후속 공정 원료로 사용하는 일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복잡한 공정을 단순화하고 부대시설을 공유하며 투자비, 물류비, 인건비 등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한다.

PIA는 전 세계 6개 나라, 7개 기업만이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다. 지난 2014년 2월 미국 북동부에 불어 닥친 한파로 미국의 경쟁사가 가동을 멈췄을 때, 즉시 울산공장에 추가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생산제품을 항공으로 수송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고객들로 하여금 신뢰를 쌓기도 했다. 중국과 아시아 등 근거리 시장 뿐 아니라 중동, 인도, 유럽, 미주 등 원거리 지역에도 판매를 확대해 2008년 10만t 생산으로 업계 4위에 그쳤던 경쟁력이 2014년 26만t으로 2위의 16만t을 큰 차이로 벌리며 세계 1위를 경주하고 있다.

▲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내부 모습.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1250억 투입 울산공장 증설 글로벌 ‘넘버 1’ 굳히기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은 1250억원을 투자해 PIA 제품의 원료가 되는 MeX 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 완료된다.

기존 PTA No3 설비도 PIA 생산이 가능하도록 병산 설비 투자해 장기적으로는 PIA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증산물량에 대한 매출효과는 원료 조달비용의 차이에 따른 손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은 세계 최대 생산량과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수급현황에 맞춰 No 1·2·3 공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안이다. MeX 증설과 PTA를 PIA로 전환하는 사업이 울산공장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방문한 울산1공장에서는 MeX 증설 작업과 PIA 생산라인에서 완제품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증설과정 중에서 롯데케미칼은 고유한 노하우를 통한 자체 라이선스를 보유하게 됐다. 이런 활동 하나하나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비결이 됐다. PIA는 물과 음료를 담고 있는 페트병이나 각종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제품 및 페인트 등에 들어가는 원료로 사용된다. PTA는 석유정제를 통해 얻어지는 PX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의 핵심원료로 사용된다. 이형중기자

▲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이종규 총괄공장장. 김동수기자

“우수 기술력·품질·데이터 효율화로 무장”
인터뷰/이종규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총괄공장장

이종규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총괄공장장은 글로벌 지역별 시장특성에 따른 유연한 판매정책과 고객들의 요구충족과 관계강화, 다운스트림의 신증설 계획에 따른 판촉강화로 조기에 추가 수요를 선점한 점을 PIA 글로벌 ‘넘버 1’ 비결로 제시했다. 이 총괄공장장으로부터 향후 석유화학시장의 변화 및 대처방안 등의 의견을 들어봤다.

-국내외 불확실한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꾸준히 이익달성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우선 지역 다변화를 통한 원료 확보와 원재료의 유연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수익을 안정화하는 것이다. 또 고부가 제품의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대와 변동성을 줄이고자 한다. 환경문제에 따른 재활용 사업과 신규 고부가 제품 개발 등의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2030년을 목표로 지역다변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10위권 수준의 화학회사로 거듭날 것이다. 지속적인 투자와 해외진출 확대, 연구역량 강화 및 글로벌한 조직 운영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불황의 연속이다. 앞으로의 석유화학 산업의 변화를 어떻게 내다보나.

“미중간의 무역전쟁과 저성장 기조로 세계 경제 성장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환경규제 및 플라스틱 재활용 등으로 신규 수요감소도 예상되지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도 예측된다. 올해에는 미국의 ECC 설비와 중국 및 아시아의 NCC 설비의 물량 공급도 예정되어 있다. 올해 전반적인 석유화학 산업은 지난 2년 동안의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완화되어 전반적인 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석유화학 제품별로 체감할 수 있는 변동은 조금씩 다를 것 같다.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곳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더욱 석유화학 산업이 발전, 지속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력 확보, 세계 최고의 품질 안정화, 4차 산업에 대비한 데이터 효율화 등에 관심과 대응이 필요한 시기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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