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시간 근무 월급 27만원

안정적인 월급 보장 장점에

동구, 신청자 정원 두배 넘어

다른 구·군 사업 상황도 비슷

장기 불황의 그늘이 울산의 노인들을 일터로 밀어내고 있다. 이전엔 용돈벌이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생계를 위해 비교적 안정적인 공공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2019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1204명 모집에 지난 14일 기준 2176명이, 지난 11일 모집이 마감된 노노케어 사업의 경우 104명 모집에 222명이 지원했다. 아직 집계가 마감 안 된 15일 신청인원을 포함하면 노인일자리 사업 전체 신청 인원은 24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남구는 2003명 모집에 2712명이 지원을 했고, 중구도 2625명 모집에 3096명이 지원했다. 북구와 울주군은 각각 1495명, 2245명을 모집하며 아직 지원자 집계가 마무리 되지 않았으나 양쪽 구·군 모두 모집인원보다 지원자 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시장형 사업을 제외하곤 만 65세 이상 노인 중 기초연금수급자만이 신청할 수 있다. 사업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평균 월 30시간 근무에 월급은 27만원이다. 지난해까지는 매년 3월에 사업이 시작됐으나 정부에서 동절기 노인 소득 공백을 메운다는 취지로 올해는 1월부터 사업을 진행한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지원하는 노인들도 점차 증가세다.

특히 조선업 불황으로 심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동구의 경우 지난해 동구 노인일자리 사업에 1605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노인일자리 지원자가 800명 가까이 증가했다. 노인 인구가 밀집한 중구 역시 지난해 2928명이 지원했고 올해는 이보다 170여명 늘어난 3096명이 지원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폐지 수집을 하는 노인이 많았지만 최근 물가는 오르는데 폐지값은 내려가고, 경기도 좋지 않다보니 급여가 확실히 보장되는 공공일자리 사업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또 노인 사이에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아 한 푼이라도 벌 수 있을 때 더 벌려는 노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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