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소경제 로드맵 힘입어

2030년 50만대 양산체계 목표

올해 넥쏘 6000대 판대 계획

R&D등에 7조6000억 신규투자

▲ 17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송철호 울산시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수소 연료전지차 ‘넥쏘’의 핵심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17일 발표됨에 따라 수소전기차(FCEV)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차 공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949대가 판매됐다. 내수는 727대, 수출은 220대로 주요 수출시장은 유럽과 북미 지역이다.

현대차는 올해 넥쏘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6000여대로 잡았다. 수소차 보조금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내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년 판매량보다 6배나 많게 잡은 것이다.

현대차는 상용 부문에서도 수소차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2006년 1세대 수소전기 버스 모델을 개발한 현대차는 2009년 2세대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2017년부터 3세대 모델을 운영 중이다. 3세대 모델은 가속 성능, 등판 성능, 내구성 등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첨단 안전사양을 탑재한 것이 특징으로 작년 평창올림픽 기간에 시내버스로 활용됐다.

이밖에 현대차는 청소차 등 공공영역 상용차로 활용할 수 있는 적재량 4~5t급 수소전기 중형 트럭 개발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개발 역사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연료전지 개발을 본격화한 현대차그룹은 같은 해 11월 싼타페를 모델로 연료전지차를 처음 선보였다.

2004년 미국 전역에서 투싼 연료전지차 32대를 운행했고, 2008년에는 투싼 연료전지차 2대와 스포티지 연료전지차 1대 등 자체 개발한 차량으로 미 대륙 동서 횡단에 성공했다.

2013년 초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수소차를 상용화했지만, 높은 차량 가격과 인프라 부족 등으로 초기 수소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현대차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차 확대 흐름에 맞춰 주행거리를 높이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등 야심 차게 준비한 차세대 수소차인 넥쏘를 지난해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넥쏘는 609㎞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와 고효율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통한 짧은 충전시간, 높은 수소탱크 안정성, 기술력이 집약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국내에서 연간 50만대 규모(승용·상용)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2030년까지 연구·개발(R&D)과 설비 확대에 모두 7조6000억원을 신규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2000대도 안되는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오는 2040년까지 620만대로 늘리고 14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도 전국에 1200곳으로 확대한다. 그 전단계로 6년 뒤인 2025년까지 수소차 10만대의 양산 체계를 갖추고 현재의 반값인 3000만원대 수준으로 차 가격을 낮추게 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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