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타지역 사례-경남수학문화관

▲ 경남수학문화관을 찾은 학생들이 다빈치 다리 등 실험실습을 통해 수학원리를 깨우치고 있다.

학생수 줄어든 창원중앙중학교
3층 규모 별관 리모델링해 문열어
체험·탐구 중심 수학전문교육기관
교육부 수학 대중화 위한 첫 공간
지난해 개관후 매월 2500여명 방문
별관에 단층의 수학 어드벤처관
뫼비우스 정글짐·사각바퀴 자전거등
다양한 놀이기구와 교구까지 갖춰
수학 원리에 쉽게 다가갈 수 있어

경남수학문화관은 지난해 3월14일 창원중앙중학교 3층 규모의 별관 교실 15개를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별관 이외에도 외부 건물을 증축해 수학어드벤처관도 만들었다. 예산 30억원을 들인 수학문화관이 개관한 날은 원주율 3.14를 의미하는 파이의 날이다. 교육부의 수학 대중화를 위한 공간으로 추진돼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뒤 체험·탐구 중심의 수학교육을 진행하면서 시도교육청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 경남수학문화관 별관에 마련된 수학 어드벤처관. 수학과 관련한 사각바퀴 자전거 등 놀이기구 10종이 배치되어 있어 수학을 몸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수학으로 여는 행복한 세상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2017년 3월 경남수학문화관의 성공적인 개관을 위해 TF팀을 구성했다. 수학전문 교수, 장학관, 파견교사 등으로 팀을 꾸려 수학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준비했다. 체험과 탐구 중심의 수학전문교육기관을 목표로 전문적인 자문을 거쳐 일선 학교 교사들이 참여하는 영역별 TF팀도 운영했다.

도교육청은 학생 수가 줄어든 창원중앙중의 별관을 활용해 수학문화관을 건립했다. 별관 1층에는 수학공예 작품과 고서 전시, 휴식공간과 강의장소로 활용되는 수북카페가 있다. 2층에는 체험탐구관이 있다. 4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체험수학해설사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영역과 수학의 원리를 체험으로 익히고 탐구할 수 있는 영역, 우리나라와 세계 속의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해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영역,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수학의 무한 가능성을 엿볼수 있는 영역이 있다.

▲ 경남수학문화관 전경

3층에는 학생들의 미래 핵심 역량과 컴퓨팅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놀이 중심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체험하는 SW교육체험실과 수학체험 프로그램, 가족주말체험수학, 교사연수 공간인 수학상상실이 마련돼 있다.

2층 체험탐구관에는 60여종의 수학놀이 교구들이 구비돼 있다.

아치형태의 힘의 분산을 알고 못과 망치 없이 튼튼한 아치형의 다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다빈치다리를 비롯해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황금비 키재기, 세계의 수학놀이를 배울 수 있는 보드 게임 등이 마련돼 있다.

수학문화관은 학교체험 수학프로그램, 주말수학데이 프로그램, 학교동아리 도슨트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고, 월 평균 2500여명이 다녀가고 있다.

다양한 수학 강연도 열린다. 지난달에는 수학하는 신체의 저자이며 일본 독립연구자인 모리타 마사오를 초청해 수의 역사, 파스칼과 데카르트 이야기, 수학의 본질 등 수학과 철학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해 수학교육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 수학 어드벤처관에 설치된 이차곡선 탈출 미션 놀이시설.

◇몸으로 배우는 수학

수학문화관 별관에는 수학 어드벤처관이 있다. 단층 건물이지만 체육관 처럼 높이가 높고, 수학과 관련한 놀이기구가 준비돼 있다. 뫼비우스 정글질, 곡선도로를 달리는 사각바퀴 자전거, 아르키메데스 대형 나선 미끄럼틀 등 놀이기구 10종이 배치돼 있다.

경계가 하나 밖에 없는 2차원 도형으로 안과 밖의 구별이 없는 뫼비우스 띠에 직접 학생들이 들어가 이동하면서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고, 이차곡선 위의 두 점을 지나는 레이저를 피하는 이차곡선 탈출 미션 놀이를 통해 레이저가 위치한 두 점을 연결했을 때 레이저가 지나는 y축 위의 점에 그 숨겨진 비밀을 발견할 수 있다.

원 위에 일정하게 놓인 여러개의 기울어진 직선은 쌍곡선을 이루는데 학생들은 두 원통에 연결된 직선이 회전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쌍곡선 터널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사각바퀴 자전거를 통해서 사각형 바퀴가 굴러가는 원리를 배울 수도 있다. 자전거 바퀴는 곡선이고 직선인 땅만 달린다는 통념을 바꾸는 놀이기구다. 교구를 만지면서 직접 놀이터 같은 공간에서 뛰어놀면서 배우는 수학을 통해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수학문화관은 매주 월요일, 공휴일에 정기 휴관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된다.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는 예약제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자유관람 형식으로 운영된다.

경남수학문화관 관계자는 “공식암기와 문제풀이 중심이 아닌 체험과 탐구 중심의 수학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자발적인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흥미롭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수학 원리 체험을 통해 수학문화의 대중화를 이끌고 이를 통해 수업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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