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거리 택시노선 구분으로

택시기사·주민 불편호소 민원

사고 위험에 승차거부 잇따라

▲ KTX울산역 앞 택시승강장 구간별 운영을 두고 일원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버스 전용인 1구간, 울산시내행 택시 전용인 2구간, 근거리 택시 및 승용차 이용 3구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KTX울산역 앞 택시승강장.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근거리와 장거리 노선으로 이원화 된 KTX울산역 앞 택시승강장을 통합해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KTX울산역 앞 택시승강장은 역사 개통 당시 근·원거리 노선 구분 없이 운영되다 승차 거부 등의 민원이 제기되면서 현재의 이원화 구조로 변경됐다. KTX역과 가장 가까운 1통로는 버스 전용, 가운데 2통로는 원거리 택시 전용, 주차장 쪽 3통로는 언양·범서 등 근거리 택시 및 승용차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택시기사와 주민 등은 근·원거리 택시 노선 구분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며 다시 택시승강장 일원화를 요구하고 있다.

울산시내 방면 택시 전용인 2통로는 장거리 전용이라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기사들이 선호한다. 한 번 대기하면 최장 3시간가량 역 주변 정차가 불가피하다. 대기 차량이 많을 때는 100대를 웃돌기도 해, 역 구내에 정차하지 못하고 역사 진입도로 및 역세권 아파트 방향으로 대기 행렬이 늘어선다. 이에 따라 역으로 진입하는 차량과의 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통로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단거리 택시 전용 승강장은 4~5대가량 대기가 가능한 규모로 평소 7~8대, 많을 경우 10여대가 대기한다.

평소에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지만 주말·연휴 등 인파가 몰리면 택시가 부족해진다. 특히 심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져 언양·범서 등 방면의 주민들이 추위에 떨며 오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택시가 오지 않을 경우 2통로에 정차 중인 택시를 타려 하다 승차 거부로 인한 다툼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시내 방면은 차가 남아돌고 근거리는 부족한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다.

3통로에 정차 중인 택시가 승용차 대기 통로를 침범하면서 승용차 승·하차 공간이 줄어드는 악영향도 벌어진다.

이에 승객과 택시기사 등은 근거리 전용인 3통로 택시승강장을 2통로로 편입시켜 승강장을 일원화해 줄 것을 울산시에 요구하고 있다. 승차 거부를 막기 위해 이원화한 택시승강장 구조가 오히려 승차 거부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택시요금 인상 이후 군 지역 할증이 폐지된 것도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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