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작년 총 9만860대 팔아…전년의 2배 가까이 증가
제조사별 판매순위 ‘8위’ 올해 10만대 돌파 전망
SUV 열풍·환경규제 여파 전기 SUV 판매 급성장
코나·니로 인기속 쏘울부스터·더뉴아이오닉 가세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며 판매량 기준 ‘톱 10’에 진입했다. 2017년 대비 2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어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10일 자동차업계와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 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순수 전기차(EV)를 모두 합쳐 9만860대를 팔아 제조사별 순위 8위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 10위권 밖이었던 2017년(4만7000여대)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폭스바겐(8만2685대)를 제쳤다. 2016년(1만3000여대)과 비교하면 7배에 해당한다.

이처럼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는 현대차 코나 EV, 기아차 니로 EV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기반 신형 전기차 출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SUV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종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차 선호 현상이 겹치면서 전기 SUV 판매가 급성장한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내다보고 있다.

코나 EV의 경우 지난해 국내외에서 2만2787대가 팔려 현대·기아차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기아차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0만대 고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나 EV와 니로 EV가 SUV 상승세와 맞물려 꾸준히 판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쏘울 부스터 EV(완전변경)와 더 뉴 아이오닉 EV(상품성 개선 모델) 등 신차 2종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쏘울 부스터 EV는 기존 대비 80% 이상 향상된 150㎾의 출력을 확보했고 1회 충전 시 386㎞를 달릴 수 있어 기아차 전기차 중 최장의 주행거리를 갖췄다. 더 뉴 아이오닉 EV도 배터리 용량과 동력 성능, 1회 충전 주행거리, 디자인 등이 기존 모델보다 대폭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는 24만5240대를 기록한 테슬라가 차지했다. 2위는 중국 비야디(BYD·22만9339대), 3위는 르노·닛산·미쓰비시(19만2711대)였다. BMW(5위·14만2217대)와 현대·기아차(8위), 폭스바겐(9위)을 제외하고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으로 베이징자동차(4위·16만5369대), 상하이자동차(6위·12만3451대), 지리 자동차(7위·11만3516대), 체리자동차(10위·6만5798대) 순이었다. 2017년 각각 9, 10위였던 제너럴 모터스(GM)와 도요타는 작년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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