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융합지구내 설립 통해

산·학·연 협력 시너지 기대

수백억원 재원 마련이 관건

울산시가 ‘울산형 실리콘밸리’인 산학융합지구에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제2캠퍼스 유치를 추진한다. ‘에너지허브 도시’를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울산시가 보다 강력한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남구 두왕동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의 산학융합지구에 KINGS 분원을 유치키로 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KINGS는 원자력발전소엔지니어링 분야의 글로벌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5대 에너지 공기업(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 KPS, 한전원자력연료)이 공동출연해 한국전력공사 산하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원자력 전문대학원이다. 현 캠퍼스는 울주군 서생면에 있다.

KINGS의 입학정원은 국내와 해외 학생이 50대 50으로 나뉜다. KINGS의 전문석사과정은 2년과정으로 운영된다. 각 학년은 총 3학기로 구성된다. 1년차는 공통필수과정과 교양선택과정을, 2년차는 원자력발전기술과 에너지정책 전문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KINGS는 서울대학교 등 유망대학은 물론 베트남, 미국, 이집트, 이란 등 세계 여러 국가들과 협약을 체결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학교는 애초 80명 정원의 원자력산업과가 유일한 학과였으나 올해초 에너지정책학과를 신설했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정책 중 하나인 에너지전환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울산시의 목표는 에너지정책과를 산학융합지구로 옮겨 제2캠퍼스를 유치하는 것이다.

산학융합지구는 울산시, 울산대학교, UNIST, 울산과학대 등 8개 기관이 참여, 총사업비 968억원(국비 157, 시비 250, 민자 561)을 들여 울산테크노산단내 부지 7만6065㎡, 건축연면적 2만9677㎡, 건물3동 규모로 지난해 2월 건설됐다. 울산대학교, UNIST 등 지역대학 제2캠퍼스가 입주하면서 현장중심의 교육시스템 구축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과 맞춤형 인재 육성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KINGS 제2캠퍼스 유치는 에너지경제 패권경쟁을 염두에 둔 울산시의 전략이 담겨있다. 울산시는 자동차와 화학, 조선 등 기존 주력산업에다 ‘에너지허브’라는 새로운 성장엔진 장착을 시도하고 있다. 테크노산단에는 차세대전지종합지원센터(487억원)와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단지(394억원)가 각각 올해 5월과 1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또한 한국전력공사의 ‘한전 오픈 마이크로그리드(KEPCO Open MG) 실증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테크노산단이 에너지 자급자족 허브 산단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이다. 울산시는 한국전력 등 5개 출연기관에 요청하거나, 울산시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관리공단 등이 특별출연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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