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된 인도 선형정비 없이 방치

불법주차 차량 점령…단속 전무

일부 주차장 허가 형평성 논란도

▲ 울산시가 지난해 울주군 온산읍 온산오거리 육교를 철거하면서 도로·인도 정비작업을 병행하지 않아 교통체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도로 위에 돌출해 설치된 버스승강장.
울산시가 지난해 온산오거리 육교를 철거한 뒤 육교 지지 공간으로 활용됐던 돌출된 인도를 정비하지 않아 도로가 불법 주정차 공간으로 전락하는 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찾은 온산오거리 인근의 3차선 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과 버스·택시 승강장이 얽혀 도로 구실을 못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9월 온산오거리에 설치된 육교를 철거했다. 이후 육교 계단과 지지대가 있던 자리는 여전히 인도 형태로 남아서 도로 방면으로 튀어나와 있는데, 시는 돌출된 인도를 축소하거나 도로 선형을 정비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각종 문제들이 잇따르고 있다.

육교 지지대 등이 설치됐던 지점인 온산농협 하나로마트 인근에서 온산읍행정복지센터 맞은 편까지 약 250m 구간의 3차선 도로는 튀어나온 인도에 막혀 사실상 도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심지어 해당 도로의 끝부분인 읍사무소 맞은편 구간 3차로 한복판에는 전봇대가 설치돼 있지만 이 구간은 도로 차선이 그어진 엄연한 3차선 도로다.

이 구간은 불법 주차 차량이 상시 점령한 상태이지만 시가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자 지자체가 불법 주차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반면 온산농협 하나로마트는 군에 점용허가를 얻어 해당 도로 일부를 합법적인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특히 버스 승강장이 3차선 도로 위에 설치돼 있고 버스베이가 따로 없어 버스들은 차량이 오가는 2차선에 정차해 승객을 태우느라 지·정체는 물론 승·하차 시 사고 위험도 높다.

LS니꼬동제련 사택 방면에서 진입해 우회전하는 차량은 돌출된 인도 때문에 직각으로 급회전해야 해 직진 차량과의 충돌 가능성도 있다.

시 관계자는 “돌출된 인도를 제거해 차선을 늘려달라는 민원이 많이 제기되지만 울산시 보행교통개선 계획에서는 해당 3차로 구간을 인도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며 “의견 수렴을 통해 개선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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