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수소경제 전문협회인 (사)한국수소산업협회 정기총회가 울산에서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는 (주)덕양의 이치윤 회장이 제3기 수소협회장에 재선출됐다. 정부의 수소경제로드맵 발표에 발맞추어 울산지역 중견기업의 대표이사가 수소협회 회장을 맡음으로써 지역 수소산업 발전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초대에 이어 두번째 중책을 맡은 이회장은 “수소산업이 부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놓여졌으므로 수소협회가 중심이 되어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회원사 역량과 지원 강화 등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이 우리나라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단단한 디딤돌 하나가 더 놓여진 셈이다.

(주)덕양은 울산에 제 1, 2, 3공장을 비롯해 여수, 서산, 군산 등 6개 지역 9개 공장을 운영중이며 수소를 비롯해 질소, 탄산 아르곤 등 산업용가스를 각종 기업에 공업하는 업체다. 특히 수소는 전국 최대 공급업체로 우리나라 수소경제의 중심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울산이 수소경제의 선도도시로서 부각된 것은 지난 1월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에서 열린 정부의 수소경제로드맵 발표 때문이다. 이날 문대통령은 “수소경제가 혁신성장의 새로운 동력”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축으로 수소경제를 리드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울산이 우리나라 수소경제 선도도시가 되는 첫번째 디딤돌이었다.

문제는 대통령 방문 이후 수소산업과 관련한 구체적 인프라 조성이 없을 뿐 아니라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관련법규도 7건이나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수소산업진흥원 설립을 우선 통과시켜 울산에 유치함으로써 수소경제의 허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울산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울산시의회는 지난 13일 수소산업진흥원 설립을 촉구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문대통령이 “울산은 우리나라 수소산업의 선도도시”라고 분명하게 밝힌 만큼 수소경제정책의 수립과 연구개발, 연관산업 육성, 수소생산과 충전 보급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선도할 수소산업진흥원의 울산 설립은 시급하고도 당연하다. 수소산업진흥원의 울산 설립은 우리나라 수소경제 선도도시의 세번째 디딤돌이 되는 셈이다.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생산에 적극 진입한 데다 정부도 3대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수소산업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끌었던 울산시가 다시 한번 국가경제의 중심에 설 수 기회다. 문대통령도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이 성공한다고 했다. 수소산업진흥원의 울산설립은 바로 그 성공의 시작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