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유공장 정기보수 영향

한달만에 마진 세배 올라

국제유가 반등세도 한몫

최근 미국 정유공장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글로벌 정유시장에서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업계가 수익권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4.2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해 1분기 7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4.3달러까지 하락한 뒤 올 1월 넷째주 10년만에 1달러대까지 떨어졌다. 1월말과 비교하면 한달여 만에 거의 3배 수준으로 오른셈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이다. 업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평균 4.5달러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지난해 4분기 정제마진 하락으로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국내 정유사들은 결정적인 호재를 만났다며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한껏 기대감에 부푼 분위기다.

S-OIL 온산공장측은 2019년 전망에 대해 정유 부문의 경우, 정제마진은 공급 증가분 이상의 충분한 수요 성장세를 바탕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또 회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황 함량 규제에 앞선 경유 수요 급증에 힘입어 하반기 정제마진 추가 상승도 예상하고 있다.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지난해 4분기 석유 부문에서 일제히 적자를 내면서 총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에 정제마진이 평균 2달러대 후반으로, 손익분기점(4달러)에 훨씬 못 미친 데 따른 부진이었다.

최근 정제마진 상승세는 미국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와 국제유가 반등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사들은 2~3년에 한 차례씩 주로 봄철에 2개월간 정기보수를 진행하는데, 전세계 정제 능력의 18.9%를 차지하는 미국의 정기보수가 이어지고 있는 게 업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배럴당 5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 13일 67.15달러까지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정제마진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과 국제유가가 동시에 상승한다는 건 시장이 석유제품의 가격 상승세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그러나 시장 변수가 워낙 많아 무조건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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