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에서 시상세포 밀집돼 있는 황반

나이 들수록 황반 손상돼 시력 저하 초래

노화·비타민D 결핍 황반변성 위험 높여

가족력 있는 경우 정기검진등 관리 필수

▲ 윤영선 아이윤메디컬센터 병원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눈은 우리 신체 중 가장 빨리 노화가 시작된다. 눈은 한 번 망가지면 돌이키기 어렵다. 건강할 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스마트폰, 태플릿 PC, 노트북 등 전자기기 사용량이 늘고, 그로 인해 눈 관련 불편 증상도 자주 발생하게 됐다. 만약 조금이라도 흐릿하거나 침침하게 보인다면 늦기 전에 눈 건강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눈 중에서도 황반은 망막 내 시상세포가 밀집돼 있는 곳으로 물체 상이 맺히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황반은 루테인, 지아잔틴이라는 색소로 구성돼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황반변성 진료 인원은 16만4000여 명이라 한다. 2013년에 비해 66%나 증가했다.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는 노화다. 나이가 들수록 황반을 구성하는 루테인과 지아잔틴 색소가 점점 감소하기 때문이다. 유전, 인종, 흡연 여부도 영향을 끼친다. 윤영선 아이윤메디컬센터 병원장과 함께 황반변성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유전적 요인과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유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3대 실명원인질환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이다. 이 중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명질환은 ‘노인성 황반변성’이다.

황반이란 안구 속으로 들어온 빛이 상을 맺는 망막의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신경조직이다. 황반에는 시세포와 시신경이 밀집돼 있는데 노화로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고 이 혈관에서 누출된 혈액 등으로 손상을 입어 변성이 생기면 시력이 저하되고 결국 실명에 이른다.

이를 ‘습성 황반변성’이라고 하며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실명 빈도가 가장 높다.

윤영선 아이윤메디컬센터 병원장은 “황반변성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병이 진행되면서 직선이 굽어 보이기 시작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사물의 특정 부분이 검거나 공백이 보이고 물체가 찌그러져 변형돼 보인다”고 했다.

황반변성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기도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이 황반변성을 야기하기도 한다.

윤 원장은 “황반변성은 유전적 소인을 지닌 경우 또는 오랜 기간동안 흡연하거나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았을 때 걸리기 쉽다”면서 “일단 발병하면 실명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예방 위해선 자연식 섭취하고, 금연·운동 필수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자연식 위주의 건강한 식사를 하고, 가벼운 산책 등 적당한 신체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검진은 필수다.

아울러 윤 원장은 “비타민D 결핍이 황반변성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비타민D가 황반변성의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고등어, 달걀, 우유, 표고버섯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지만 피부에 자외선을 쬐어 합성해야 활성화된다. 하지만 자외선은 눈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선글라스 등으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황반변성 발생률을 높이는 만큼 미국의 국립안연구소(NEI)는 2010년 210만명의 황반변성환자가 2050년에 이르면 54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금연이 필수다. 고지방, 고열량 식사 대신 과일과 채소, 생선 위주의 자연식을 섭취해야 하며 적당량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황반변성이 많이 진행돼 이미 시신경과 시세포가 손상됐다면 치료해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특히 정기검진에는 망막과 시신경검사가 포함돼 있어 황반변성뿐 아니라 다른 실명원인질환을 조기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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