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태화강의 영문명이 글로벌 최대 포털 구글(google) 지도에서 ‘Yamato River(왼쪽)’로 잘못 표기돼 있다는 경상일보의 지속적인 보도 이후 2개월여만에 태화강으로 명칭이 수정됐다.

본보, 1월23일 처음으로 오류 지적
총 4차례 보도하며 문제 공론화
보도 접한 울산시 공식 수정요청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도 가세

위치·부연설명등 오류 여전
여천동 기수역 부분 태화강 표시
태화강 하구 일대 일본해로 표기
마라도 곳곳의 지명 왜곡도 여전
시 “개선 안되면 본사 항의방문”

울산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태화강의 영문명이 글로벌 최대 포털 구글(google) 지도에서는 ‘Yamato River’로 잘못 표기돼 있다는 경상일보의 지속적인 보도(1월23일자 1면, 1월24일자 2면, 3월22일자 7면, 3월26일자 7면) 이후 2개월만에 ‘구글’에서 태화강이 제이름을 찾았다.

하지만 세부항목으로 들어가면 태화강을 여전히 ‘Yamato River’로 표기되고 있거나 지명 등 일부 오류사항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는 등 추가적 수정과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현재 구글 사이트(www.google.co.kr) 내 구글맵에서 ‘태화강’을 검색하면 ‘태화강(울산광역시 여천동)’으로 나온다. 하루 전날인 25일까지만 하더라도 태화강을 검색하면 ‘야마토 리버(Yamato River)’로 나왔으나 이날부터 지명 오류가 시정된 셈이다. 야마토(大和)는 일본을 뜻하는 다른 이름이기도 하면서 일본 중부지역에 있는 도시 명칭이다.

본보는 구글 지도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후 지난 1월23일자로 최초 보도했다. 이후 울산시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틀 뒤 구글코리아측에 공식 수정을 요청했다.

당시 울산시는 공문에서 일본어 ‘Yamato River’라는 알파벳 표기를 삭제하고 한글인 ‘태화강’ 또는 로마자 표기 ‘Taehwangang River(태화강 리버)’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울산시는 또 태화강 주소도 기존에 소개된 울산시 여천동이 아니라 울산시 중·남·북구 일대로 수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즉각 시정을 요구하는 등 지자체와 언론, 네티즌, 민간단체까지 가세하며 압박했다.

결국 구글측은 경상일보 보도로 촉발된 각 언론매체의 시정요구에 버티지 못하고 구글지도에서 ‘Yamato River’를 ‘태화강’으로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치와 부연 설명 등 일부 오류사항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실제 위치는 학성교 중상부 일원이 아닌 남구 여천동 울산알루미늄(옛 노벨리스코리아)과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의 바닷물과 강물이 합쳐지는 기수역 부분으로 표시돼 있다. 태화강 하구를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해놓고 괄호 표시로 ‘동해로도 알려져 있음’이라고 해놓은 부분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또 영문으로 ‘Taehwa River’를 클릭하면 ‘항구 시설’이라는 잘못된 부연 설명이 표기돼 있고, 심지어 ‘야마토 리버’를 입력했을때 태화강이 뜨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태화강과 관련한 사진첨부 등의 활동을 하는 ‘지역가이드’ 창에서는 여전히 ‘Yamato River’로 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도에는 지난해 6월 철거된 남구 장생포 현대미포조선 블록공장이 아직 표기돼 있고, 2015년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된 UNIST가 울산과학기술대학교로 아직 변경되지 않은 채 표기돼 있다. 특히 2015년 개통해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도 지도에는 없는 상황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이 원래 이름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했으나 일부 요청한 오류 사항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구글코리아측에 지속적으로 요구를 하고 있으며, 해결되지 않을 경우 조만간 서울 본사에 항의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크가 같은 시기 문제를 제기한 제주도 서귀포시 마라도 곳곳의 지명 표기에 ‘동중국해’로 뜨는 왜곡도 여전히 시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태화강에 이어 마라도 지명 오류도 반드시 고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구글에 항의할 것”이라며 “독도, 동해 등과 관련해 구글에 남아 있는 사실왜곡도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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