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솔의 시조작품 100편중

15편 뽑아 춤·노래 곁들여

20일 오후 6시30분 울주문예회관

▲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는 낭송 형태의 뮤지컬 공연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울산의 인물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는 낭송 형태의 뮤지컬 공연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제1회 울산낭송뮤지컬’ 제하의 이번 행사는 오는 20일 오후 6시30분 울주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새울원자력본부의 후원으로 외솔시조문학선양회등이 새롭게 기획해 선보이는 무대다.

이날 무대는 울산의 인물을 부각하고 우리가 몰랐던 선각자의 정신과 예술을 시민들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무대에서는 외솔 최현배 선생이 남긴 100편의 시조 작품 가운데 15편의 작품을 가려 내 이를 낭송하고 작품 속 배경과 시대적 상황과 분위기를 유추할 수 있도록 춤과 노래로 구성된다.

‘바람불던 그어느날 우리임 가고나니/산천은 의구하나 쓸쓸하기 그지없다/…봄맞이 반긴뜻은 임올까 함이러니/임을랑 오지않고 봄이그만 저물어서/꽃지고 나비날아가니 더욱설워 하노라’-외솔 시조 ‘임생각’ 중

‘쓸쓸한 감방속에 홀로 앉았으니/창밖에 까치소리 아침볕에 분명하다/오늘이 며칠인고 기쁜 소식 오려나’-외솔 시조 ‘나날이살이’(日常生活) 중

‘백두산 높은봉에 서운이 애두르고/삼천리 골골마다 생명 봄 돌아왔다/삼천만 합심협력하여 무궁나라 터 닦세’-외솔 시조 ‘해방’ 전문

‘젊음이 때 많다고 마음을 놓지마라/광음이 살과 같아 마음을 놓지마라/흰서리 머리 위 질때 뉘우친들 어이리’-외솔 시조 ‘공부(청년에게 줌)’ 중

이를 위해 지역 문화예술인이 대거 함께한다. 낭송가로는 임지숙, 맹명섭, 구경영씨가 동참한다. 국악인 김소영씨, 성악가 천영진씨, 가수 김정우씨 등이 함께 한다. 김외섭 무용단과 장윤미 무용단도 무대에 올라 시조 낭송에 이어 국악 및 음악 무대의 비장함을 부각하고 감동의 여운을 더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도록 춤 무대를 연출한다.

한분옥 외솔시조문학선양회장은 “외솔 선생이 남긴 시조작품 자체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 보게하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며 “선생의 삶을 부각시킨 뮤지컬이 최근 전국에 바람을 일으킨데 이어 이번엔 선생의 시조문학세계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낭송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행사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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