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통해 도출된 단일안 무시

과기통신부에 유리한 규정만”

교내 20곳에 대자보 붙이고

기획처장 보직 해임등 요구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본부가 차기 총장추천을 위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구성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 이 학교 학부 총학생회가 학교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UNIST 학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학교 구성원들을 기만, 농락한 본부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교내 20곳에 붙였다.

학생회는 “현 총장 임기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교수협의회, 직원노조, 총학생회 등 구성원 대표가 총추위 규정안을 강구해 왔다”며 “하지만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는 구성원간 합의를 통해 도출된 단일안을 무시한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유리한 규정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8년 5월부터 협의를 통해 총추위 규정 단일안을 마련해 절충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본부 측은 최종 제시안에 구성원의 의견을 조금도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구성원 단일안을 무시한채 과기정통부에 총추위 규정안을 제시한 기획처장의 보직 해임과 현안에 대한 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조만간 예정된 원규심사위원회 일정의 무기한 연기와 본부측 제시안 폐기, 본부측의 자체안 마련 전면 중단과 구성원과 협의 등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UNIST는 지난 11일 기획처 주관으로 열린 총추위 규정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대학본부안으로 7인으로 구성되는 총추위 구성안을 제시했다. 앞서 교수, 직원, 학생으로 조직된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제정위원회는 교원, 직원, 학생 등이 포함된 17명의 총추위 구성안을 제시한 상태다.

총추위 규정제정위원회회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본부안을 마치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한 규정안인 것처럼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는지 공식해명을 요청한다”며 “기획처와 대학본부는 단 한번의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본부안의 날치기 통과를 멈추고 지금이라도 구성원과 협의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UNIST 관계자는 “구성원 의견을 반영해 총장추천위원 7명 중 2명을 대학평의회에서 선출할 수 있는 규정안을 제안했다”며 “이는 다른 과기원과 대비해 구성원 의견비율이 높은 전향적인 안이다. 규정제정 중에도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될 절차가 있기 때문에 구성원의 의견을 최대한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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