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일대 금연구역 추진
금연구역 5521곳…지도원 6명
적발건수 전무 실효성엔 의문

 

울산 중구가 간접흡연 등으로 민원이 잇따랐던 원도심 ‘맨발의 청춘길’ 일대에 대해 금연구역 지정을 추진한다. 민원 해소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단속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금연구역 지정만으로 실효성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구는 약 1800만원을 투입해 성남동 젊음의1거리 맨발의 청춘길과, 젊음의거리, 골목길(5곳) 등 전체 785m 구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을 추진중이다고 15일 밝혔다.

원도심 내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 일대는 그동안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의 흡연에 따른 민원과 담배꽁초 투기 등의 문제가 끊이질 않던 곳이다. 이에 중구는 지난 3월께 젊음의 거리 일원에서 설문조사를 벌여 그 결과 응답자의 56%가 금연구역 지정을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문제는 금연구역이 늘어나는 것과 달리 단속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중구에는 버스정류장 및 공동주택, 태화강대공원 등 ‘실외공공장소 금연구역’과 공공기관 및 학교, PC방 등 ‘공중이용시설 금연구역’까지 총 5521곳의 금연구역이 있다.

반면 금연구역을 순찰하며 지도·점검을 하는 금연지도원은 6명뿐이다. 수치 상 금연지도원 1명 당 920곳을 담당하는 셈으로, 내실있는 단속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17년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태화강대공원이나 지난해 지정된 태화강·동천 강변 일대에서 흡연 행위가 목격됨에도 현재까지 단속에 따른 적발건수가 전무하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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