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양산교육지원청

덕계2초·강서유치원 설립논의

돌봄시설 운영주체 놓고 의견차

교육부가 ‘지자체의 협력’을 조건으로 허가한 경남 양산시 덕계2초등학교와 강서유치원(이상 가칭) 개설이 양산시와 양산교육지원청의 이견으로 개교 차질이 우려된다.

18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양 기관은 2021년까지 덕계동 덕계2초와 강서동 강서유치원 설립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학교 시설 복합화 등 지자체와의 협력 방안 강구’를 조건으로 두 교육시설의 신설을 승인했다.

그러나 양 기관은 이들 학교 신설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양산지원청은 “덕계 2초 내에 ‘학교 돌봄교실’을 설치하고 시가 운영을 맡아달라”고 요구했지만 시는 지자체가 맡을 성격이 아니라며 거절했다.

시는 지자체가 운영할 수 있는 돌봄 시설은 보건복지부 사업인 ‘마을돌봄센터’이며, 학교 돌봄교실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마을돌봄센터는 마을 내 모든 아동이 이용할 수 있지만 학교 돌봄교실은 해당학교 학생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산지원청은 또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건립도 제안했지만 시는 이 또한 거절했다. 지역아동센터는 저소득층 아동이 우선 입소 대상자인데, 보건복지부 마을돌봄센터는 소득과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어 성격이 달라서다.

이와 함께 양산지원청은 강서유치원에도 시가 돌봄 시설을 설치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학교 시설 복합화’라는 취지에 맞춰 도서관이나 문화센터 등 다른 시설을 만드는 방안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양산교육지원청이 제시한 다양한 요구에 대해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협의를 계속 진행해 개교 차질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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