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교육청이 15일 청사 로비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교육자 5명을 추모하는 현판식을 열었다.

일제강점기 시대 교육자 5명
市교육청, 참스승으로 선정
성세빈·안태로·이무종
이효정·조형진 선생 기려
초상화등 담은 현판 설치도

울산시교육청이 제38회 스승의 날을 맞아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일제강점기 울산지역 교육자 5명을 참스승으로 선정하고 추모했다.

시교육청은 15일 청사 로비에서 ‘오늘의 학생이 옛 스승을 그리다’를 주제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성세빈·안태로·이무종·이효정·조형진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현판을 설치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시교육청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진행하는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 2월 항일 독립운동 역사가 있는 중구 병영초등학교에서 QR코드가 포함된 현판을 설치한 행사 이후 두번째 사업이다.

현판에는 5명의 초상화, 약력이 담겼다.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도 현판 옆에 마련했다. 이날 울산애니원고등학교 학생들은 직접 그린 5명의 초상화를 후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성세빈(1893~1938년) 선생은 지난 1920년 동구 일산동에 노동야학을 열어 교육 활동을 시작했다. 1922년 노동야학을 사립보성학교로 전환해 교장을 역임하면서 민족교육과 문맹퇴치에 힘을 쏟았다.

안태로(1876~?) 선생은 1910년대 웅촌지역에서 가난한 아동을 위한 야학을 운영했다. 1922년 천도교단의 도움으로 울산읍내에 동화의숙(이후 울산야학)을 설립하고 울산의 노동야학 연합조직 결성을 위해 노력했다.

이무종(1893~1956년) 선생은 언양 3·1만세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1920년대 언양의 천도교단이 민중계몽을 위해 개설한 상북의 사립양정학원(길천초등학교의 전신)의 교사로 활동하며 민족운동에 가담했다.

이효정(1913~2010년) 선생은 동덕여자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경성여자만세운동을 주도했다. 1932년 동구 일산동의 사립보성학교 교사로 근무했고, 이후 서울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적색노동조합 활동으로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 태화국민학교(현 울산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조형진(1897~1952년) 선생은 1910년대 울산공립보통학교(현 울산초등학교) 교사와 사립대흥학교(대현초등학교 전신) 교장을 역임했다. 1920년대 전반 조선일보·동아일보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울산소작인회, 울산성우회, 울산군청년연맹, 정우회, 신간회 울산지회장을 역임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교육 독립운동 역사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울산교육 분야 독립운동 교육자를 발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향후 울산교육 분야 항일독립운동 자료집을 발간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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