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이용 인적 드문시간 틈타

건축폐기물·생활쓰레기 버려

쓰레기정리·조치 후에도 반복

댐 오염 우려 CCTV 설치 시급

▲ 울산 울주군 삼동면 대암댐 인근의 한 골짜기에 건축폐기물과 생활쓰레기 무단투기가 잇따르고 있어 CCTV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울주군 삼동면 대암댐 일원에 건축폐기물 및 생활쓰레기 무단 투기가 상습적으로 벌어지면서 골짜기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차량을 이용해 인적이 드문 시간을 틈타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해 CCTV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찾은 울산 울주군 삼동면 대암댐 인근의 한 골짜기. 대암둔기로와 접한 골짜기 초입부터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안쪽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60~70m 구간에 걸쳐 쓰레기 무단 투기가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버려진 쓰레기는 침대 매트리스와 소파 등 가구류에서부터 세면기와 변기, 합판, 폐콘크리트 덩어리 등 건축 폐기물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냉장고와 자동차 범퍼 등 차량 없이 버리기 힘든 부피가 큰 폐기물류도 많았다.

투기는 1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등산객이 쓰레기 투기를 발견하고 삼동면주민센터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불법 투기는 계속되고 있다.

삼동면행정복지센터는 인력을 동원해 지난해 한차례 쓰레기를 모두 처리했지만 그때뿐이었다. 도로변에 무단투기 금지 팻말을 설치했지만 소용 없었고, 지난해 말 골짜기 내부로 향하는 도로 한 쪽에 60㎝ 정도 높이의 흙을 쌓아 차량 진입을 막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후 삼동면행정복지센터는 나머지 한쪽 도로에도 같은 높이의 흙을 쌓았지만 인근에 차량을 주차한 뒤 쓰레기를 버리는 것까지는 막지 못하고 있다.

골짜기 내부에 위치한 약수터를 자주 찾는 송모씨는 “삼동면행정복지센터에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지만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며 “대암댐과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비가 오면 작은 쓰레기 더미가 댐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물론 오염물질이 댐으로 유입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삼동면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쓰레기 양이 많아 군에 요청해 처리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앞두고 있다”며 “불법투기가 심한 타 지역에 우선 CCTV를 설치한 뒤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CCTV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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