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따른 관광객 유입에 대비해 중구 남운전원아파트 인근 축구장을 주차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일대는 먹거리단지와 아파트, 지방정원 등이 잇따라 연결돼 있는 곳으로,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는 곳이다. 특히 최근 ‘태화강 봄꽃 대향연’이 열리면서 태화강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울산시의회 고호근 의원이 서면질문을 통해 받아낸 울산시의 주차장 확충 방안은 그 동안의 꽉 막혔던 체증을 후련하게 털어낸 결단이라고 할만하다. 그 동안 울산시와 중구청은 태화강 먹거리단지 일대의 도로를 넓히고, 가로수를 잘라내고, 그리고도 모자라 결국 데크까지 만들었다. 물론 축구장을 이용하는 인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축구장보다는 주차장이 시민들을 위해 더 큰 역할을 것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태화강 지방정원 주변 공영주차시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1780면이다. 봄꽃 대향연 등 대규모 행사시 남구지역 태화교 하부 고수부지 다목적광장을 임시주차장(1470면)으로 활용해도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인근의 축구장 3면과 다목적구장 1면을 주차장으로 전환하면 승용차 약 800대, 관광버스 약 50대를 주차할 수 있다.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 국가정원은 상설주차장만 3687면이며, 대형버스 주차공간도 무려 170면에 이른다. 사실상 장기적으로 보면 복잡한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 태화강 정원의 기능을 감안하면 순천만 보다 더 크게 조성해야 마땅하다.

태화강 지방정원이 명실상부한 국가정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차장부터 확충해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국가정원이 지정되면 인근의 상가와 관광객, 시민들 등 많은 차량이 모여들 것이 확실하고 그에 따라 지역 경제의 촉매가 될 것도 자명하다. 그 동안에도 태화강 먹거리단지 일대에는 주차장이 부족해 많은 시민들이 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특히 태화강 지방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많은 대형버스가 들어올 것으로 보여 인근 상가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시는 정원의 면적도 넓힐 예정이라고 한다. 시는 중구 방향 오산광장에서 태화교까지, 남구방향 태화교에서 옛 삼호교까지 83만5452㎡로 계획돼 있는 국가정원 범위를 올해 6월께 국가정원 지정 이후 십리대밭 축구장을 포함해 옛 삼호교까지 중구방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왕 조성하는 주차장이라면 국내 최고의 주차장 시설로 만들어 국가정원을 보는 재미에 첨단 주차장을 만끽하는 재미까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