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강동파출소·태화지구대

언양파출소등 공·폐가로 방치

주민 공간으로 재활용 지적

▲ 지난 2017년 12월 이전 신축으로 자리를 옮긴 뒤 1년 6개월여간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옛 강동파출소.
울산지역의 일부 옛 파출소·지구대 건물이 오랜 기간 방치된 채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치안센터 건물을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바꾼 사례가 있는만큼 이제부터라도 남은 유휴 파출소 건물의 활용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찾은 북구 옛 강동파출소. 밖에서 건물 내부를 둘러보니 목재 등의 자재들이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었고 4면 가량의 주차장은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는 대기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

건물 옆면은 벽면이 깨져있는 등 노후도 심했다. 강동파출소가 신축돼 이전하면서 1년여가 넘는 기간동안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문제는 2012년께 이전한 옛 태화지구대, 2017년께 이전한 옛 언양파출소도 마찬가지다. 지역의 치안을 담당했던 파출소·지구대가 사실상 공·폐가처럼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처지다.

과거 일선 치안의 거점역할을 담당하던 파출소가 지구대로 통합되거나 이전 신축으로 2012년 이후 울산에서 방치되고 있는 파출소·지구대 건물은 총 3곳이다. 현재는 관리권을 반납해 소유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로 이관했다.

주민 김모(44)씨는 “몇 년째 방치되고 있는 여러 유휴 파출소를 더이상 방치하지 말고 지역민들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주민쉼터나 마을 공부방 등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이처럼 흉물로 전락해 골칫거리인 유휴 파출소 건물 등을 활용해 시민을 위한 문화·복지시설 등으로 바꿔 활용하고 있다.

울산에서도 지난 2016년 남구 수암동 신선치안센터가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인 ‘문화파출소’로 탈바꿈한 좋은 사례가 있다. 문화파출소는 지구대로 귀속돼 비어있는 전국 곳곳의 경찰 치안센터 건물을 재활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파출소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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