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법적등기 울산존치” 담판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만나
본사위치 문제 허심탄회 논의
宋 “법적등기 울산에 존치땐
대우조선 인수 최대한 지원”
현대重 경영진 의견조율 착수

▲ 송철호 울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서울 모처에서 약 130분간 회동을 갖고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본사문제를 놓고 심도있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여권 관계자와 지역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로 올라간 송 시장의 제안으로 송 시장과 권 부회장은 20~21일 사이에 배석자 없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위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권 부회장은 송 시장과의 협의내용을 바탕으로 이날부터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진과 한국조선해양의 본사문제에 대한 의견 조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송 시장은 이날 회동에서 권 부회장에게 “한국조선해양의 본사의 ‘법적등기’만큼은 울산에 존치하되, 대신 울산시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 중앙정부와 함께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는 특단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권오갑 부회장

송 시장의 이러한 특단의 제안은 현대중공업의 모기업격인 한국조선해양 법인 등기(본사소재지)는 울산으로 못박기 위한 사실상 ‘마지노선’을 놓고 담판을 벌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31일 예고된 현대중공업의 임시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함께 한국조선해양의 본사문제에 대해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어떤 결론을 갖고 임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도 이날 송 시장과 권 부회장의 회동과 관련, “송 시장과 권 부회장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2시간 이상 비공개 대화를 나눴으며 여러 채널을 통해 전해온 바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회동에서 일부 협의를 이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송 시장은 지난 20일부터 1박2일간 서울에서 머물며 21일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유관부처를 비롯한 여권 핵심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현대중공업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연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송 시장은 또 여권 핵심인사와 만나 “현중의 물적 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 결정이 늦어도 주말까지 이뤄져야 한다”면서 여권의 가용 시스템을 최대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막판까지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수기자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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