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조성규모 2면 줄이고
서식지와 충분한 이격거리
지속적 환경모니터링 추진
최종협의 거쳐 8월 공사재개

멸종위기종인 갯봄맞이꽃 서식지가 인근에 있어 전면 공사가 중단된 울산 북구 강동오토캠핑장 조성사업(본보 지난 2월11일 1면 등)이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축소하고 환경보존 대책을 마련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청)과의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북구는 행정절차를 매듭짓고 이르면 8월께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낙청으로부터 ‘오토캠핑장 사업부지 인근에 갯봄맞이꽃 서식지가 있다’는 이유로 공사중지 통보를 받았다. 이후 북구는 전문가 자문과 관련기관 용역 등을 통해 환경보존 대책을 수립키로 하고 낙청과 협의를 해왔다.

지난 3월께 북구는 낙청에 “오토캠핑장 조성사업이 갯봄맞이꽃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사업 진행 중과 사업 완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 특히 사업 완료 후에도 최소 3년간 서식지 주변의 개체수나 환경 변화 여부를 확인하고 인근 갯바위로 드나드는 낚시꾼들에 의한 서식지 2차 훼손을 차단하기 위해 우회로 확충, 서식지 펜스 보완·확충”하는 안을 제안했다.

낙청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지난 4월께 북구에 “갯봄맞이꽃 서식지와 사업부지간 당초 계획보다 더 충분하게 이격거리를 두고, 서식지와 인접한 일부 면적은 해안가가 아닌 도로쪽으로 계획 변경”을 추가로 제안했다.

이에 북구는 낙청과 기존 협의내용대로 사업보완설계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실시계획변경 인가 등 행정적 절차와 낙청과 최종협의를 거쳐 이르면 8월께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초 27면으로 계획했던 오토캠핑장 규모는 2면 가량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협의과정에서 서식지와 이격거리를 둬야하고 면적도 어느 정도 축소되면서 규모가 약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구가 추진중인 강동오토캠핑장 조성사업은 예산 70억원을 들여 북구 당사동 87일원에 추진중이다. 당초 공사 완료는 6월께로 계획됐지만 추진 과정에서 멸종위기종이 발견되면서 수개월 지연되고 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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