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새 상담 82% 증가

청소년기 사행성 행위 경험

울산도 도박예방 조례 필요

울산에서도 도박중독 문제로 도박문제관리센터 헬프라인에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사행행위를 해본 적 있는 성인 4명 중 1명은 미성년자 시절 때부터 사행행위를 접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울산은 아직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교육 조례 등도 제정되지 울산 지역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도박중독 문제로 센터에서 운영중인 헬프라인 울산 지역 상담 건수는 지난 2015년 157명에서, 2016년 229명, 2017년 247명, 2018년 285명으로 3년새 82%(128명)나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22일까지 헬프라인에 접수된 도움 요청 건수 역시 102건이나 된다.

센터 측은 일반적으로 스스로 도박중독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도박 중독자는 헬프라인 상담 접수 건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올해 초 발표한 2018년 사행산업 이용실태조사 결과 조사에 응한 울산시민 263명 중 212명(80.5%)이 사행활동을 경험했고, 사행활동 경험자 212명 중 53명(25%)은 미성년자 때부터 사행활동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게임이 대중화되면서 인터넷 도박 외에도 게임 내 무작위 아이템 뽑기 등을 통해 사행심을 조장하는 게임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울산 지역 재학 중 청소년 4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5명(6%)이 도박문제 위험집단으로 분류됐다. 또 청소년 도박문제가 심각하다고 대답한 청소년도 59.2%에 달했다.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도 도박중독 문제를 일찍부터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서울, 대구, 대전, 부산 등 13개 시도교육청은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 조례를 제정했거나 조례안을 발의한 상태다. 그러나 울산은 아직까지 조례 제정 소식이 없다.

도박중독 예방·치유·재활 사업을 하는 도박문제관리센터 역시 전국에 15개 센터가 운영중이지만 울산에는 센터가 없어 위탁을 받은 민간업체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중인 상황이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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