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의 도승지 뒀던

정조의 롤모델 ‘세종’

측근관리 노하우 소개

▲ 3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비즈니스컬처스쿨 제14강에서 박현모 한국형리더십개발원 원장이 ‘세종의 지인지감:인사와 측근관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누구를 곁에 둘 것인가!’

3일 열린 BCS 한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히는 세종의 인사와 측근관리 노하우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박현모 교수는 “‘정조의 리더십’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썼다. 그런데 정조를 공부할수록 세종을 함께 알아야겠다고 생각됐다. 정조의 롤모델이 세종이었기 때문”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박 교수는 총 19권, 1만800쪽에 달하는 세종실록을 13번 완독했다. 지금은 14번째 ‘다시읽기’를 진행하는 중이다.

박 교수는 세종이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과 지위고하를 막론한 소통의 정치”라고 말했다.

즉위 이후 세종은 첫 경연에서 ‘과인이 임무를 잘 알지 못하니 함께 의논하자’고 했다.

한껏 자세를 낮춰 출발했던 세종은 32년 재위 기간동안 총 18명의 도승지(요즘으로 치면 청와대 비서실장)를 두었다.

최단 3개월을 제외하고 이들 대부분의 평균 재직 기간은 21개월. 그 중 박 교수가 꼽은 최고의 도승지는 김돈(金墩)이었다.

실록에는 도승지 김돈의 이야기가 적지않다. 그는 국왕이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널리 살폈고, 잘못된 판단에는 조언했으며, 종종 왕의 입장에서 역성을 들어주어 왕이 평정심을 잃지않게금 도왔다.

박 교수는 “왕의 측근은 권력자에게 늘 맞추는 내시형, 말과 행동의 기준을 본인에게 두는 언관형, 일과 정책을 촉진하며 왕의 조력자로 활동하는 승지형 인물로 구분되는데 김돈은 마지막 승지형이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영역에서 인사를 다루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늘 정답만 있는 건 아니다. 시대에 따라 오답이 때로는 정답이 되기도 한다. 이 많은 경우의 수를 배우는 것이 바로 역사공부다. 실록을 통해 세종의 시대를 배우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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