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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야구
류현진, 위기에서 스스로 빛났다불펜 난조 승리 날려도
6이닝 1실점 QS 호투에
득점권 피안타율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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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1  21: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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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한국시간) LA 다저스 류현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경기 5회에 상대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진정한 에이스의 덕목이다.

1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그런 의미에서 에이스다웠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점으로 막았다.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7개를 내줬지만, 상대 득점권에서 더 강해지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류현진은 호투하고도 불펜 난조로 시즌 10승과 빅리그 통산 5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이제 고전하는 날에도 6이닝 이상을 채우고, 실점은 3개 미만으로 줄이는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은 4월27일 피츠버그전부터 시작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행진을 9경기로 늘렸다.

류현진은 이날 평소답지 않게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계속해서 가운데로 몰렸다. 볼넷은 없었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사구를 허용했다.

5월 이후 첫 홈런까지 내주는 등 이상 기류가 흘렀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게 있었다. 위기에서 더욱 빛나는 류현진의 집중력이었다.

류현진은 2회 콜 칼훈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후 세사르 푸엘로에게 우월 2루타까지 허용했다. 연이은 장타 허용으로 흔들릴 법했지만, 류현진은 조너선 루크로이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윌프레드 토바를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4회 칼훈의 내야안타에 이은 유격수 실책으로 몰린 2사 2루에서도 푸엘로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3대1로 앞선 5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루이스 렌히포를 삼진 처리한 뒤 토미 라 루사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류현진은 마이크 트라우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회심의 컷패스트볼을 바깥쪽 코스에 꽉차게 꽂아넣고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왼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류현진은 6회에도 득점권 피안타율을 낮췄다. 푸엘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자초한 2사 1, 2루 위기에서 루크로이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지막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고비마다 삼진을 뽑아내며 수비의 도움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실점 위기를 극복해냈다.

류현진은 3대1로 앞선 7회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넘겼으나 다저스 우완 불펜 딜런 플로러가 7회 말 2사 1루에서 트라우트에게 중월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아 리그 첫 10승 달성은 좌절됐다. 다저스는 에인절스에 3대5로 역전패했다.

다만 류현진은 시즌 9승으로 여전히 리그 다승 공동 선두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 역시 1.3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렸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더욱 낮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 피안타율이 0.043이었던 류현진은 이 수치를 0.037(54타수 2안타)로 끌어내렸다.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류현진의 삼진/볼넷 비율은 11일 경기가 끝난 뒤 더 올랐다. 류현진은 이날 몸에 맞는 공 한 개를 허용했지만, 볼넷은 내주지 않았다. 삼진 6개를 잡은 류현진의 시즌 삼진/볼넷 비율은 14.2에서 15.4(77삼진/5볼넷)로 더 올랐다. 이 부문 2위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 인디언스·7.1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편 다저스를 취재하는 미국 언론은 이날 경기 후 불펜이 류현진의 승리를 망쳤다는 한결같은 반응을 내놓았다.

지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이 5회 2사 1, 3루와 6회 2사 2, 3루에서 각각 마이크 트라우트, 조너선 루크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을 소개하며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을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류현진이 시즌 시작과 함께 13경기 연속 선발 등판해 2실점 이하로 막은 역대 메이저리그 두 번째 투수라고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칼훈이 체인지업을 퍼 올려 류현진의 무실점 행진을 19⅔이닝에서 끝냈다”며 “그러나 에인절스는 더는 류현진에게 타격을 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이 규정 이닝을 채운 빅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또다시 올스타처럼 던졌다고 평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안타 7개를 허용하는 등 평소와 다르게 날카롭지 못했다면서도 6이닝 동안 문제가 된 건 홈런 한 방이었다며 류현진의 위기 돌파 능력을 높게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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