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포화로 신규 취항에 애로

국내 LCC 타지역 거점화 영향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이 타 지방공항보다 주춤해지면서 공항 경쟁력 하락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국회 법사위 자유한국당 김도읍(부산 북구·강서구을)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수는 986만6879명으로 전년(881만3086명)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정기 국제선 노선을 운항 중인 인천공항을 제외한 7개 지방공항 전체 국제선 여객 수 증가율 17.5%를 밑도는 수준으로 김포공항(6.4%)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공항별 여객수 증가율 변동에 따른 국제선 노선 신설·중단에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김해공항의 경우 신규 국제선 노선은 필리핀 푸에르토프린세사 1개였으며 폐지 노선은 중국 우시샤우팡과 태국 푸껫 등 2개 노선으로 총 노선 1개가 줄었다. 이는 제주공항(11개 노선 감소) 다음으로 노선이 감소한 공항이다.

김해공항이 타 지방공항에 비해 여객 증가율이 주춤한 것은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인 슬롯 포화와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지역 거점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김도읍 의원은 “김해공항의 슬롯 포화율은 98%에 달해 신규취항과 증편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그동안 김해공항 여객 수 확대에 기여해 온 에어부산을 비롯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김해공항의 슬롯확보가 여의치 않아 다른 지방공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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