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작목반서 울산 첫 시연회

군비 등 7800만원 들여 도입

양파 자동으로 캐고 옮겨 담아

30명 분량 일거리 반나절만에

양파재배 전 과정 자동화 완성

▲ 11일 울산시 울주군 청량읍 개곡리에서 이선호 울주군수와 간정태 울주군의장, 박동섭 청량농협 조합장 등이 자주식 승용양파 수확기를 이용해 양파 수확을 시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땀 흘리며 양파 캐던 고생은 이제 끝났네요. 일손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기계가 효자입니다.”

울산 울주군이 본격적인 양파 수확철을 앞두고 11일 청량읍 개곡리 일원에서 양파 수확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이선호 울주군수와 간정태 울주군의장, 문병용 울산농협지역본부장, 박동섭 청량농협장, 양파재배 농가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시연회의 주인공은 자주식 양파 수확기였다. 작목반원이 운전하는 자주식 양파 수확기는 밭에 심어진 양파를 갈고리로 캐낸 뒤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기계 위로 끌어올려 저장용 톤백에 담는 전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했다. 수확기에 앞서 양파의 잎과 줄기를 자는 전엽기가 투입됐다.

이렇게 수확된 양파는 건조장으로 옮겨진 뒤 이미 계약을 맺은 학교 및 인근 공단 등으로 판매된다.

시연회는 약 2310㎡ 규모의 밭에서 진행됐다. 박동환씨는 “이 정도 규모의 밭에서 양파를 수확하려면 30명 정도가 하루 종일 작업해야 했는데, 기계를 쓰니 몇 명 붙지도 않았는데 반나절도 안 돼 끝났다”며 “농촌에 젊은 사람이 없어 일손 구하기도 힘들고 인건비도 만만찮았는데 큰 시름을 덜었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면서 불거지는 의사소통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울산에서 자주식 양파 수확기가 가동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청량 문수산 양파작목반은 지난해 7800만원을 투입(군비 60%, 농협군지부 30%, 농가 자부담 10%)해 자주식 양파 수확기를 도입했다.

올해 양파 농사가 풍작이어서 기계 도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청량 문수산 양파 작목반은 지난해 4월 두 개의 양파 작목반을 통합해 총 12㏊의 밭에서 양파를 경작하고 있는데, 올해 작황은 지난해보다 100t 증가한 500t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주식 수확기 보급으로 양파 재배 전 과정의 자동화도 완성됐다. 파종기와 증식기 등은 이미 보급된 가운데 수확까지 자동화가 이뤄져 작업 효율성 증대가 기대된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앞으로도 밭작물 기계화를 통한 고소득 특화작목을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생산된 지역 농산물은 학교 급식과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할 뿐만 아니라, 관내 기업체와도 MOU를 체결해 판로를 개척하는 등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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