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대행 부모와 자녀인 학생 신분 확인하고도 입장 거부
주최 측 "암표 거래 막으려 예매자와 관람자가 같아야 입장 가능"

▲ 입장 거부에 항의하는 외국인 BTS 팬[연합뉴스제공]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첫 팬 미팅 공연 티켓을 힘들게 구한 상당수 팬이 입장 문제로 주최 측과 마찰을 빚었다.

    15일 BTS 부산 첫 공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앞 H 관람구역에서 예매자 100여명이 주최 측에 공연장에 입장하게 해달라고 항의했다.

    항의자 대부분은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 중학생들이었다.

    초등학생을 대신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매한 학부모들이 주민등록등본으로 가족관계를 확인한 뒤 자녀를 공연장에 들여보내려고 했으나 주최 측이 막아선 것이었다.

    한 학부모는 "BTS 공연 예매가 '하늘의 별 따기'라 대부분 부모가 예매를 대행한 경우가 많다"며 "부모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까지 가져와 자녀 신분을 확인해놓고도 입장이 안 된다는 말에 기가 막힌다"고 성토했다.

    직접 티켓을 예매한 일부 중학생은 BTS 기획사 측 안내를 받고 신분 확인용으로 학생증 사본을 들고 왔으나 주최 측이 실물 학생증이 아니라 입장을 거부당하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외국인 팬들도 많이 왔는데 부모 명의로 예매한 미성년 외국인 상당수도 같은 이유로 입장이 거부돼 당황해하고 있다.

    항의가 계속되는 데도 주최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해 반발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어렵게 표를 구한 뒤 다시 오랜 시간 땡볕에서 기다리느라 지친 팬들이 공연 시작이 2시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공연을 보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표를 예매한 A씨는 "BTS가 세계적인 아이돌 스타로 거듭났는데 공연을 맡은 대행사나 기획사의 응대는 너무 후진적"이라며 "입장을 못 하면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TS 예매 대행사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암표 거래 등을 막기 위해 예매자와 관람자가 같고 이를 증명할 신분증이 있어야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기획사에 문의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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