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숙 문화재청장 북구 신흥사·기박산성 등 방문

북구지역 역사문화자원 예산 지원 긍정 검토 밝혀

▲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이상헌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권 울산북구청장이 기령소공원(북구 매곡동) 일원에서 추진되는 ‘기박산성 역사공원’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 소재 임란 호국 유적을 잇는 역사벨트화사업,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신흥사, 기박산성, 우가산유포봉수대와 유포석보는 모두 조선임란사와 직간접으로 연결된 울산 북구 소재 유적지들이다. 북구는 오래 전부터 이를 한데묶어 호국의식을 고취시키는 새로운 역사유적 벨트를 만들고자 했으나 사업비 부족과 저조한 관심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14일 정재숙 문화재청장의 방문이후 북구는 지지부진하던 사업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정부 주요 관계자나 중앙정가 유력 정치인의 울산방문이 그 동안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반구대 암각화나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태화강지방정원(십리대숲) 중심으로 이뤄지던 것과 달리 문화재청장의 동선이 다소 지엽적이라 평가되는 북구의 유적지에 한정되자 이를 지켜봤던 지역사 관계자들 역시 북구의 계획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14일 정재숙 문화재청장의 울산 북구 동선은 신흥사에서 시작됐다. 신흥사에는 삼존불좌상과 임란때 희생된 백성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발원문과 후렴통, 대장경 등의 복장유물이 유명하다. 현재 신흥사 삼존불좌상 및 복장유물은 울산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어 기박산성에서는 역사공원 조성 당위성에 대한 설명회도 열렸다. 기박산성에서는 1592년 4월23일 울산의 선비 7인이 제단을 설치해 의병출진을 알렸고, 이후 울산 의병의 주둔지 기능을 했다. 또 신흥사는 당시 승병 100여명이 기박산성 의병과 함께 왜적에 항거하며 호국도량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했다. 이에 북구는 지난 1월부터 기박산성이 자리한 현 기령소공원 일원을 의병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차후 신흥사와 유포석보 등을 잇는 역사탐방로 조성계획도 세우고 있다.

문화재청장 울산방문을 이끈 이상헌 의원은 “신흥사와 기박산성은 울산의 대표적 호국정신공간으로, 해마다 인근 기령소공원에서는 기박산성의병추모제도 개최돼 왔고, 기념공원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신흥사 삼존불좌상과 복장유물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도 중요하다. 유포석보, 우가봉수대, 신흥사, 기박산성을 역사벨트화하면 훌륭한 역사문화자원이 될 수 있다. 문화재청의 관심과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먼저 사업을 제안하고 이런 자리도 마련해 주신 점이 의미가 있다”며 “오늘 제안 내용을 담당부서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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