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일정 구역의 상권과 문화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백화점이 들어서면 쇼핑객들이 모여들고 이 쇼핑객들은 인근의 문화예술공간이나 엔터테인먼트 시설, 스포츠 시설 등을 찾게 마련이다. 또 백화점 내에는 대형 서점과 카페, 영화관 등이 입점하고 인근에는 각종 숙박시설과 컨벤션 등도 들어선다. 이렇듯 백화점은 상권을 종합적으로 일으키는 촉매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혁신도시의 신세계백화점은 하루빨리 건립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행정과 시민들의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

우정혁신도시 내 한국석유공사 맞은편에 지으려는 신세계백화점에 대해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은 26일 “큰 틀에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체험시설 등이 가미된, 주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형태의 백화점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세계 측이 올해 안에 건립계획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의 건립은 지난 2013년께 부지 매입을 하면서 알려졌으며, 당초 2019년까지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제상황이나 인구, 소득수준, 지역소비행태 등을 감안해 차일피일 미뤄왔다.

신세계백화점 지방점포 가운데 부산 센텀시티점은 전체 백화점 업계 매출 순위 4위로 지난해 지방 점포 중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 서울 본점보다도 매출이 많았다. 대구점도 지난해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쇼핑만 할 수 있는 중소형 백화점보다 쇼핑은 물론 아쿠아리움, 영화관, 대형서점, 키즈시설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겸비해야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설 혁신도시는 울산의 대표적인 신도시로, 이 곳에 새로운 백화점이 들어선다면 그 파급효과는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백화점은 1980년대 구 시가지에 있던 주리원에서 시작돼 삼산의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시대를 열었고, 이제 신도시에 새로운 혁신도시 신세계백화점 시대를 열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혁신도시와 이예로의 개통, 오산대교 준공, 2호 국가정원 개원 등과 맞물려 있고, 신 교통수단인 트램 노선과도 연결돼 있어 성안지구와 구 시가지는 물론 남구와 북구, 울주군의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다 가장 오래된 도심인 중구의 문화·예술·관광 시너지까지 더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문제는 신세계백화점이 수년동안 울산시민들에게서 신뢰를 잃어왔다는 것이다. 설립약속을 지키지 않은 탓에 백화점 부지 주변에 미리 들어섰던 대규모 건물들의 어려움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지경이다. 어떤 기업이든 그 책임을 다해야 고객과 시민들이 신뢰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만큼은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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