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발연 원장 후보 인사청문회

특위위원 참여 저조 6명 예상

민주당 4명·한국당 2명 내정

참여의원 적고 준비기간 짧아

능력·자질 등 검증 부실 우려

울산시의회(의장 황세영)가 사상 처음으로 지방공기업인 울산발전연구원(울발연)의 차기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지만 의원들의 청문위원 참여 저조로 인사청문특위가 사실상 최소인원을 겨우 넘겨 꾸려질 전망이다.

소위 알짜배기로 꼽히는 상임·특별위원회의 경우 소속위원이 되기 위해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것과 달리 이번 인사청문 특위는 준비기간 부족과 전문성 등 여러 이유로 인사 및 정책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의회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임진혁 울발연 차기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특별위원회를 6명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원과 명단은 18일 제20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17일 현재 잠정적으로 내정된 특위 위원은 더불어민주당 김미형·박병석·백운찬·이미영 의원과 자유한국당 안수일·천기옥 의원 등 6명이다.

앞서 시의회는 특위를 9명 이내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난 15일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대 7명 이내로 특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특위 참여가 기대와 달리 저조하면서 7명을 채우지 못했다. 17일 현재 5명으로 꾸려질 상황까지 갔지만 1명이 더해져 6명으로 늘어났다.

특위 인원이 9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 이유는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여러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청문회는 울산시와 시의회가 시민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해 말 맺은 인사청문회 실시협약에 따라 진행된다.

민주당 소속 위원의 경우 후보자에 대한 능력이나 자질 검증에 나서면서도 같은 당 송철호 시장이 추천한 차기 원장후보를 야당의 공세로부터 방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사상 첫 인사청문회라는 상징성이 부여돼 시민사회의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민주당이 후보자 방어에 몰두할 경우 비판 여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은 후보자의 정치성이나 도덕성 등 울발연 원장으로서의 자격과 문제소지가 없는지 집중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보좌진을 두고 있는 국회의원과 달리 시의원 스스로 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다보니 날카로운 질문을 할 정보를 제대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또 국회의원과 달리 불체포특권이 없다보니 발언에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특위는 18일 구성되지만 실제로 부여되는 준비기간은 주말(20·21일)과 시의원 연찬회(23·24일)를 제외하면 2~3일에 불과하다 보니 시민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박 겉핥기식 청문회로 끝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왕수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