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쇠부리보존회의 쇠부리소리 재연 행사.
풀무꾼의 애환·소망 담긴

韓 유일 ‘풍철’ 기원 노동요

30일 동안 각계 의견 수렴 뒤

市, 심의 거쳐 인정여부 결정

울산시가 18일 ‘울산쇠부리소리’를 시 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했다.

‘울산쇠부리소리’는 쇠를 다루는 작업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로, 산중에서 힘든 일을 하는 풀무꾼의 애환과 소망이 담겨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풍철(豊鐵)을 기원하는 노동요이다.

쇠부리 불매소리, 쇠부리 금줄소리, 애기어르는 불매소리, 성냥간 불매소리로 구성된 울산쇠부리소리는 정상태 울산쇠보리축제추진위원이 1981년 울산MBC PD로 재직할 때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에 살고있던 울산의 마지막 불매대장 고(故) 최재만(1987년 별세) 옹의 구술과 소리를 바탕으로 세상에 처음 알렸다. 그 이듬해에는 농소의 도덕골 고(故) 김달오 옹의 쇠부리소리까지 채록 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울산쇠부리소리의 보유단체로 인정 예고된 울산쇠부리보존회는 2005년 울산달내쇠부리놀이보존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울산쇠부리소리를 계승하고 있다.

울산시는 30일 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무형문화재 종목 및 보유단체 인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는 장도장, 일산동당제, 모필장, 울산옹기장, 벼루장 등 5개 종목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이태우 쇠부리소리보존회장

“울산의 중요한 문화자산, 연구·계승·보존활동 힘껏”

쇠부리소리는 쇠부리로에 철광석을 넣을 때, 연료인 숯을 넣을 때, 쇠부리로에 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불매(풀무)를 밟을 때 무거운 철광석과 숯을 짊어지고 쇠부리로를 오르내리면서 힘빠지고 허기질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힘을 얻고자 불렀던 소리다. 첨단현대사회로 접어들며 울산고유의 토철생산과정인 쇠부리는 사라졌지만 그 속에서 불리워진 쇠부리소리는 지역민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전승됐고, 이제 시 무형문화재 지정을 앞두게 됐다.

이태우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장은 “구성원 모두가 전승주체로서 자긍심을 갖고 활동해 왔는데, 기쁨과 기대감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 생산이 이뤄진 산업도시 울산의 자부심을 북돋우는 중요한 문화자산”이라며 “지속적인 자료수집과 연구, 계승 및 보존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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