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대륙간 예선전 참가
속도·기술로 유럽배구 정복

▲ 18일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한선수, 신영석, 임도헌 감독, 정지석(왼쪽부터)이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 출전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 ‘꼭 나가고 싶다’는 굳은 결심을 밝혔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륙간 예선전에 출전하는 각오를 다졌다.

세계랭킹 24위인 대표팀은 8월9일부터 11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에 참가해 미국(세계 2위),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와 조 1위에 주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다툰다.

대륙간 예선전에서 올림픽 직행에 실패하면, 내년 1월 열리는 대륙별 예선전에서 대륙별로 1장 제공되는 카드를 노려야 한다.

전력상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표팀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꼭 이루겠다고 입을 모았다.

임 감독은 “8월 대륙간 예선은 우리보다 강한 팀과 경기하지만, 꼭 지라는 법은 없다. 항상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하는 자긍심을 가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주장 신영석(현대캐피탈)은 “예선전에 임하는 각오를 말한다면, ‘올림픽’이라는 말 한마디로 끝난다”라며 “20년 동안 올림픽에 못 나간 것을 무겁게 생각한다. 기회가 온 만큼 마음가짐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는 “올림픽은 선수로서 꼭 나가고 싶은 대회다. 꼭 나가고 싶다”며 “저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일 수도 있다. 저의 마지막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 믿음을 갖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석(대한항공)은 “좋은 형들을 보고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대표팀에 뽑아주셔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올림픽이 끝난 이후 남자배구의 방향성과 미래까지 보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남자배구의 미래를 제시하며 동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임 감독은 ‘아시아 배구가 세계를 호령하던 시절의 기술력과 지금의 스피드 배구를 접목한 배구’를 추구한다.

임 감독은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강속구 대신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최고의 투수 자리에 올라선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을 예로 들었다.

그는 “지금 야구에서 류현진이 제일 잘 던진다. 배구도 우리가 힘으로는 유럽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유럽의 서브는 시속 120㎞가 나오는데, 우리는 시속 100㎞도 안 된다. 대신 정확히 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만 해서도 안 된다. 이단공격 등 기술적인 배구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지석은 “득점할 때는 득점을 하되,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빠르고 조직력 있는 배구로 랠리를 많이 가져간 뒤 득점하는 배구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표팀은 이달 1일부터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14명을 소집해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

임 감독은 “14명이 다 키 플레이어”라고 조직력을 중요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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