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위 그룹과 7.5~8경기차
롯데, 두달째 최하위에 포진

▲ 지난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0대4로 승리한 SK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왕조 시대’ 재현을 향한 칠부 능선을 넘었다.

SK는 17일 현재 64승 1무 30패를 거둬 2위 그룹을 7.5~8경기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다.

SK는 시즌 50승, 60승을 차례로 먼저 밟아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을 78.6%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SK는 두산 베어스를 꺾고 2010년 이래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로 축배를 들었다.

미국으로 떠난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SK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2007~2008년,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1차 왕조 시대를 재현하고자 올해 목표로 압도적인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내걸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두산은 전반기에만 34년 만에 15승을 채운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맹타로 2위를 달리다가 전반기 막판 3위로 밀렸다.

지난해 다승왕 세스 후랭코프의 부진과 전반적인 타선의 침체로 SK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SK와의 전반기 막판 6연전에서 1승 5패로 밀렸다.

두산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후랭코프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 참이다.

2위 키움은 막강한 화력과 짜임새 있는 마운드, 교체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후반기 두산과 치열한 2위 다툼을 예고했다.

투타 균형이 잘 잡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2014년 이래 5년 만에 대권에 도전할 시기가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선수들의 체력을 아껴주면서도 순위를 조금씩 올린 키움은 후반기 안우진, 이승호, 서건창 등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을 모두 투입해 선두 SK를 맹추격할 참이다.

LG 트윈스는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악몽을 딛고 4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동반 추락은 전반기를 강타한 또 다른 화제였다.

롯데는 ‘원 팀 자이언츠’로 새롭게 출발했지만, 선발과 불펜의 연쇄 붕괴, 투타 엇박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 때 kt wiz,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과 5강 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5월22일 10위로 내려간 이래 한 번도 반등하지 못했다.

6위를 지키던 한화도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공수 난맥이 겹쳐 6월18일 9위로 강등된 뒤 제자리만 맴돌았다.

두 팀은 노경은(미계약), 이용규(항명) 등 베테랑 선수들과의 문제로 시즌 초반부터 골치를 앓았던 터라 순위 추락과 함께 팬들의 비난 강도도 거셌다.

5강과 5약으로 일찌감치 순위가 갈린 탓에 프로야구 관중은 작년과 비교해 7% 감소했다.

올해와 비슷한 471경기를 치른 작년 7월22일까지 544만8491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지만, 올해엔 472경기를 치른 17일까지 누적관중은 508만4203명에 그쳤다.

KBO 사무국은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이 걸린 5위 싸움이 후반기 흥행에 도움 주기를 희망한다.

kt가 만년 꼴찌의 오명에서 벗어나 5위 NC를 위협하는 6위로 도약해 올해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전통의 강호 삼성과 KIA도 5위 싸움을 가을까지 끌고 갈 태세여서 키움과 두산의 2위 쟁탈전과 더불어 5위 경쟁이 후반기 최대 볼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