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내부갈등과 반발로

공급부족에다 수출 겹쳐

소비자 최장 1년까지 대기

기존 4공장에 2공장도 생산

‘효자차종’ 판매호조 기대

현대자동차 노조의 내부갈등과 반발에 막혀 공급부족 사태를 빚어왔던 인기 SUV차종인 팰리세이드 증산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소비자 대기기간도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울산 4공장에서 생산되는 팰리세이드를 2공장에서 공동생산하는 안을 4공장 대의원회가 수용해 2공장에서도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2공장 설비공사를 하계휴가때 할 것이냐, 추석휴가때 할 것이냐를 두고 이견이 있었으나 하계휴가때 하기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19일 고용안정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팰리세이드는 현재 울산 4공장에서 월 8600대를 생산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된 이 차량이 현재까지 3만5000여대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소비자 대기기간이 최장 1년까지 걸리자 생산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출고 적체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출시 4개월만인 지난 4월에 4공장 생산량을 월 6200여대에서 8600여대로 늘렸다. 하지만 6월부터 팰리세이드가 수출 길에 오르면서 4공장 생산만으로는 공급이 부족해 이번 하계휴가 때 2공장 설비공사를 통해 공동 생산하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4공장 대의원회가 조합원에게 설명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공동 생산에 반대하고 특근도 거부하면서 증산이 막혔다.

일부에선 4공장이 향후 소비자 계약이 줄어들 경우 특근 감소에 따른 임금 하락 등을 우려해 공동생산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같은 안팎의 비판이 일자 4공장 대의원회는 이날 노조집행부와 간담회를 통해 조건부로 2공장에서 팰리세이드 공동생산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2공장에서의 팰리세이드 생산량은 4공장의 생산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팰리세이드 후속차종은 4공장 투입 조건이다. 또 4공장 주체의 고용안정위원회를 고용안정위원회 본회의에서 인정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2공장에서도 팰리세이드를 생산하게 되면 차량 인도까지 오랜기간 기다려야 하는 고객들의 불편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효자 차종 역할을 하고 있는 팰리세이드의 판매호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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