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풍랑특보…갯바위서 40대 높은 파도 맞고 넘어져 다쳐

20일 오후 제주지방에 강한 바람과 함께 굵은 빗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6시 현재까지 한라산 영실 104㎜, 사제비 85㎜ 등의 비가 내렸다. 
서귀포시 색달 63㎜,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새별오름 일대 49㎜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 태풍 소멸 후 제주도 산지에 호우경보를, 제주도 남부에는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제주도 산지와 북부에는 강풍주의보도 발효했다. 

기상청은 태풍 다나스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의 영향에 지형적인 특성이 더해져 이날 밤까지 산지에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강한 비와 바람으로 인해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란다”면서 “하천이나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경보를,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들 해상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0∼18m로 불고 물결이 2∼5m로 높게 일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1분께 서귀포시 강정동 서건도 부근 갯바위에서 산책하던 최모(42)씨가 높은 파도에 맞아 넘어지면서 바위에 부딪혀 오른쪽 무릎이 골절되고 전신에 찰과상을 입어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귀포소방서 관계자는 “최씨가 일행과 함께 해안가 올레길을 걷던 중 일행에서 혼자 떨어져 갯바위로 가 바다를 보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국제공항은 태풍 다나스로 인해 19일 오후 늦게부터 이날 오전까지 결항사태가 빚어졌으나 오후 들어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다.

그러나 항공기 연결편 문제로 지연이 이어지고 있으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일부 결항편도 발생하고 있다. 

제주 기점 여객선의 운항은 모두 통제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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