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자국’ 7세 숨진채 응급실行
가족 “형제와 다툰 상처” 진술
약물 과다복용 추정 모녀 신고
엄마 의식없고 딸 숨진채 발견

새벽시간대 숨진 채 병원 응급실로 실려 온 어린이의 몸에서 멍 자국이 발견돼 경찰이 사망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13일 오전 3시30분께 울산 남구 무거동의 한 병원 응급실로 A(7)양이 실려왔다.

병원 도착 당시 A양은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의료진은 A양의 팔과 다리 등에 멍 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가족들은 이날 아이의 열이 올라 해열제를 먹였으나 열이 계속 돼 병원으로 옮겨왔고, A양 몸의 멍 자국은 평소 형제와 다툼이 잦아 상처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아이에 대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오후 7시30분께 울주군 범서읍의 한 아파트에서는 부인과 딸이 쓰러져 있다는 남편의 신고가 접수돼 구급차와 경찰이 출동했다. 구급차 도착 당시 현장에서 딸인 B(9)양은 이미 숨져 있었으며, B양의 엄마인 C씨는 의식이 없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녀가 발견된 집안에서 발견된 약 봉지 등을 토대로 약물과다복용에 따른 것으로 보고, 사망원인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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