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다운2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사업부지 내 산림 입목 벌채작업
울주군지역 나무는 완충녹지 이식
중구쪽 벌목…산림자원 낭비 지적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오는 2023년 6월 완공 예정을 목표로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척과리 일원 186만6000㎡ 부지에 3만4800명을 수용하는 울산다운2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를 추진중인 가운데 지난 6월부터 사업부지에 속한 산림 입목 벌채작업을 진행중이다.
대규모 입목벌채가 시작된 후 인근 주민들의 산림자원 훼손 우려의 목소리와 본보 지적(본보 7월11일 1면 보도)에 따라 중구는 지난 7월12일 LH측에 산지전용에 따른 입목활용계획 제출을 요청했다. 우량한 나무의 경우 사업부지 내 조경수로 활용해 산림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LH는 이달 6일 중구에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에 따라 사업지구 내 완충녹지 등에 이식해 활용할 계획이다”며 공문과 함께 2016년 환경영향평가서 일부 내용을 첨부했다.
문제는 LH가 첨부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담긴 수목 이식계획에는 중구 산지전용지 내 나무는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계획에 따르면 LH는 산벚나무·졸참나무 등 수목 280그루를 향후 사업지구 내 완충녹지에 재이식하겠다고 협의했는데 모두 현재 울주군 산지전용지 내 나무들이다.
쉽게 말해 같은 종류의 비슷한 연령대의 우량 나무인데도 울주군에서 자랐다면 이식 대상에 포함되고, 중구에서 자란 나무는 그냥 베어지는 셈이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중구는 지난 7일 “수십년 간 가꿔온 소중한 지역산림자원의 보존을 위해 우량한 수목을 존치코자하는 사회적 여론 및 주민 요구를 등한시 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허가한 산지전용지의 입목활용계획을 보완해 제출해달라”고 LH에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행정절차 상 협의과정을 거쳐 LH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중구의 이번 요청이 여론에 떠밀린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H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와 산지전용허가 모두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친 만큼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이번주 중 중구에 입장을 회신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김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