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파주에 이어 연천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18일 서울산톨게이트 인근 울주군 거점소독시설에서 차량 소독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방역대책 상황실 24시간 운영

서울산IC 인근에 거점소독시설

양돈농가·주요 도로 소독 실시

돼지고기 도매가 하루새 33% ↑

소매가격에도 곧 반영될 전망

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면서 울산시가 돼지농가로의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선제적 방역에 나섰다.

울산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대책 상황실을 마련하고 축산 관련 차량 소독시설을 설치해 24시간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등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울산으로 들어오는 주요 길목인 서울산IC 인근에 설치된 축산차량 거점 소독시설에서 축산차량 이동시 반드시 소독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9개 지역축협 공동방제단과 구·군 소독 차량 2대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도 동원해 양돈 농가와 주요 도로에 계속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앞서 17일 오전 6시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 이동 중지명령(Standstill)이 발령됨에 따라 양돈 관련 축산 시설과 축산 차량 운행자 이동을 전면 금지했다.

시 관계자는 “양돈 농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해 농장 일제 소독, 임상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시민들은 해외여행 시 불법 축산물 반입 금지, 축산농장 방문 자제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울산에는 울주군에 22개, 북구 2개, 남구 1개 등 모두 25개 농가에서 3만7145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ASF 발병 이후 돼지고기 도매가가 급등하면서 조만간 소매가도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첫 발병이 발표된 17일 오후 기준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당 6062원으로 전날(4558원)보다 32.9%나 급등했다.

도매가격 급등세에 따라 지역 대형마트와 식유점 등 소매가격도 급등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식·정육점의 경우 이미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중국의 사례처럼 돼지고기 파동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울산지역 대형마트의 경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분이 소진된 이후부터 도매가 상승분이 적용되지만, 가격 오름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추석을 앞두고 대부분의 대형마트는 충분한 재고를 확보해놓은 상황이다. 다만 명절에 얼마만큼의 물량이 소진됐느냐에 따라 재고분 소진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까지는 기존 소매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매장에서도 돼지고기 판매량이 급격히 줄거나 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돈을 취급하고 있는 울산축협은 지역 내 조합원들과 계약을 맺고 돼지고기를 약정출하하고 있다. 울산축협의 돼지고기 구입가격은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의 시세를 따르기 때문에 도매가 상승 영향을 피할 순 없지만, 현재까진 일정 수준의 재고분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축협 관계자는 “전국 돼지고기 도매가가 급등하면 축협도 반영을 해야 하지만, 이번 주까지는 재고분이 있기 때문에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기미를 보이면서 닭·오리고기 등 대체육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가 전국 돼지농장 등을 대상으로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리면서 18일 전국 주요 돼지 도매시장이 일제히 휴장했다. 12개 돼지 도매시장 중 이날 휴장한 곳은 농협음성, 농협부천, 도드람, 신흥산업, 삼성식품, 농협고령, 김해축공, 부경축공, 삼호축산, 제주축협 등 10곳이고 협신식품, 농협나주 등 2곳만 개장했다. 최창환·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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