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온도에서도 지나치게 땀 흘려

일상생활에 지장·습진 생기기도

폐경·당뇨 등 원인 질환 없다면

약물·주사요법·수술 등으로 치료

수술땐 보상성 다한증 생길수도

▲ 황수경 울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다한증이란 신체의 정상적인 생리 욕구에 비해 과도하게 땀을 분비하는 것을 말한다. 날이 더울 때 혹은 운동을 해서 체온이 올라갈 때 생기는 땀은 정상이지만, 다한증을 가진 환자들은 일상생활 중 과도한 땀 분비로 인해 큰 불편을 겪는다. 손에 땀이 너무 많이 생겨서 시험치는 동안 시험지가 찢어진다거나, 버스 손잡이를 잡았는데 손잡이를 잡은 손 아래로 땀이 뚝뚝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 폰 터치가 되지 않거나, 땀이 너무 많이 생겨서 손에 습진이 생기는 일은 흔하게 경험하게 된다. 황수경 울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와 함께 다한증의 치료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갑상샘질환, 당뇨 등 원인질환 검토 중요

다한증은 단순히 땀을 많이 흘리는 것과는 다르다. 날이 덥거나 긴장을 하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것은 정상이지만 다한증을 가진 사람은 적정온도에서도 늘 땀이 흥건하다.

황수경 울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다한증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고 인구의 1% 미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적다. 하지만 다한증이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기도 하지만 갑상샘 질환이나 당뇨, 비만, 폐경에 의해서도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원인 질환을 먼저 찾아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한증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약물 요법, 주사 요법, 수술 치료 등이 있다.

황 교수는 “손쉽게 국소 도포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이것은 땀샘을 막거나 조여 땀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사용 방법이 간단하고, 쉽게 살 수 있어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런 연고제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다면 보톡스 주사를 맞기도 한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땀 분비를 자극하는 신경을 마비시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보톡스 주사는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져서 반복적으로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후 ‘보상성 다한증’ 주의해야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흉부외과에서 시행하는 교감 신경 절제술이다. 땀 분비를 관장하는 교감 신경절을 잘라서 땀 분비 신호를 막는 방법이다.

황 교수는 “교감 신경 절제술은 보통 내시경 수술인 흉강경을 이용한다. 흉강경 중에서도 기구의 크기가 가장 작은 2㎜ 두께의 수술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흉터는 매우 작다. 상처는 겨드랑이 사이에 카메라가 들어가는 부분과 수술 도구가 들어가는 부분 두 곳에 생긴다. 수술 상처가 겨드랑이 사이라 바깥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부분 한 번의 수술로 만족하지만 재발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재발률이 많게는 3% 정도 되고 재발하는 기간은 보통 1년 이내다”고 말했다.

비만지수가 높거나 신경의 곁가지가 있는 경우 재발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에 이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황 교수는 “보상성 다한증은 교감 신경 절제술을 시행받은 환자에게 생기는 증상이다. 손이나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지 않으면서 대신 다른 부위에서 땀이 더 많이 난다. 수술 받은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나타난다. 몸통이나 사지, 또는 얼굴에서 주로 나타난다. 보상성 다한증이 얼마나 나타날 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술 전부터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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