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뇨 일괄처리로 악취 저감

한우 2만마리 사육 3곳 선정

농축산부 공모 후보지 제출

혐오시설 인식 주민반발 관건

울산 울주군이 대규모 친환경 스마트 축산단지를 조성해 고질적인 악취 민원 해소에 나선다. 군은 20개가 넘는 후보지 가운데 적격지 3곳을 선정할 계획인데, 혐오시설 인식에 따른 주민 반발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군은 19일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종합계획 수립 용역 입찰을 마감하고 적격심사에 들어갔다. 용역은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며 용역비는 8610만원이다.

군은 악취에 따른 축산 관련 민원이 증가하고 규제 강화 등으로 축사 입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을 감안, 도시 근교 축사를 이전해 가축 분뇨 관리가 용이한 친환경 스마트 축산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용역을 추진한다.

스마트 축산단지의 핵심은 분뇨 일괄 처리를 통한 악취 저감이다. 개별 배수로를 통해 가축 분뇨를 대형 정화조로 보낸 뒤 일괄 처리할 경우 악취는 기존의 10% 이하 수준으로 저감된다. 축산물 관리 전 과정의 자동화로 축산 품질 향상도 기대되며 대규모 축산에 따른 축산업 확대도 기대한다.

군은 읍면별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농가 및 축산 관련 단체 등의 추천을 통해 총 21곳의 후보지를 마련했다. 용역을 통해 새로운 후보지를 발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군은 관내 각각 30여㏊ 규모의 한우 축산단지 3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각각의 사육 규모는 6600마리 수준으로 총 사육두수는 2만마리에 달한다. 이는 군 전체 사육 규모의 3분의 2 수준이다.

군은 용역을 통해 사업부지를 선정한다. 내년 3~5월 실시되는 농축산부 공모에 후보지를 제출하고 선정되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국비 지원 규모는 최대 63억원 수준이다.

관건은 악취 발생 및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수용 여부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반대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이미 반발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군은 악취 저감에 대한 설명회를 여는 것은 물론 분뇨 처리 과정에서 생산되는 퇴비를 지원하는 등 보상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1차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2·3차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가축 분뇨 악취 민원 해소와 지역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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