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대환 울산시티e병원 재활의학과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골다공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뼈는 평생 지속적으로 골 흡수와 골 형성을 통해 변화한다. 1년 동안 약 10% 정도가 교체되므로 10년이면 우리 몸의 뼈는 모두 새로운 뼈로 바뀌는 셈이다. 그러나 골 형성에 비해 골의 흡수, 파괴가 빨라진다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가벼운 충격으로도 쉽게 골절을 일으킨다. 특히 고령의 환자인 경우에는 골절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골절에 대한 치료보다는 예방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박대환 울산시티e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골다공증에 대해 알아본다.

35세 이후부터 골밀도 점차 감소
영양소 결핍·폐경 등 원인으로 발생
손목·고관절·척추골절 흔하게 생겨
항응고제·이뇨제 등 약물도 원인
골밀도검사로 진단 카페인은 피해야

◇에스트로겐 감소, 운동부족 등 원인

골다공증은 전체적인 골량 감소와 함께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적은 충격에 의해서도 쉽게 뼈가 부러지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50세 이상 성인 10명 중 2명 이상에서 골다공증이 발견된다.

박대환 울산시티e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사람의 뼈는 출생 이후 골량이 꾸준하게 증가하며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된다. 35세경 최고점에 이르러 최대 골량을 가지게 된다. 최대 골량에 도달한 이후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남녀 모두 골량이 점차 감소한다. 젊을 때 축적된 최대 골량이 적은 경우에는 골 소실 또한 많아지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쉽다.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최대 골량이 낮고 여성호르몬이 뼈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폐경기를 기점으로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골량이 급격하게 감소해 남성보다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칼슘과 비타민 D의 결핍,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의 감소, 운동부족, 과도한 음주, 우울증 등도 원인이다. 또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항응고제, 항경련제, 갑상선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이뇨제 등이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골밀도 측정 통해 진단

골밀도가 감소하게 되더라도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또 골절이 발생한 이후에야 비로소 골다공증을 진단받게 되는 경우도 많다.

박 전문의는 “초기 증상 중 하나는 척추뼈가 약해져서 척추가 후만변형되거나 압박돼 신장이 줄어드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척추가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 외상이 없어도 척추의 앞부분이 일그러지게 되며,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을 하는 등 일상생활 중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50~70세 여성의 골절은 주로 손목 골절이, 70세 이상의 환자들의 경우에는 고관절 및 척추의 골절이 흔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를 통해서 진단한다.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해 뼈의 양이 얼마나 감소됐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검사는 X선 흡수 계측법으로 고관절과 척추의 일부에서 측정해 가장 낮은 골밀도를 보이는 곳을 기준으로 평가하게 된다. 또 X-ray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조기 진단으로 치료·운동 시행해야

골다공증은 골형성을 증가시키거나 골소실을 방지해 골량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박 전문의는 “규칙적인 운동과 뼈를 튼튼히 하는 칼슘이 풍부한 식사를 하며 1주일에 2회 약 15분 이상 햇볕을 쬐는 등 일광욕을 하여 비타민 D합성을 도와줘야 한다. 음주, 흡연,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청량음료, 흰설탕 등의 가공식품 섭취를 피해야 하며 적당량의 단백질 음식을 먹는 것은 칼슘 흡수를 도와주지만 단백질 보충제나 동물성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칼슘흡수율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음식을 짜게 먹으면 짠 음식 속에 있는 나트륨이 소변으로 같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저염 식사를 해야 한다. 카페인을 많이 먹으면 소변과 대변으로 칼슘이 많이 배설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약물치료의 경우 칼슘제, 비타민D, 칼시토닌, 여성호르몬, 골흡수억제제 등이 처방된다.

골다공증 환자를 위한 일반적인 운동방법은 뼈에 자극을 주기 위한 체중지지 지구력 운동, 저항운동, 균형감각 향상운동(낙상 예방)으로 구성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골절 경험, 쇠약한 골다공증 환자, 심한 통증, 최근 관절치환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운동프로그램 선택의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골다공증 환자의 대다수가 노인이기 때문에 운동 시행 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끝으로 박 전문의는 “골다공증은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관리를 해야 한다. 가족력이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와 운동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