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국제설치미술제, 전국에 내놓자!

▲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를 앞두고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작가들이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올해 13회째 맞는 ‘TEAF 2019’
‘잉태의 공간, 기원의 시작’ 주제
5개 국 20개 팀 설치미술품 전시
국내·외 작품 소개·향유의 장
대내외적으로도 호평 이어져
국제미술제로 한단계 도약 기대

오는 18일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 태화강 일원에서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aehwa river Eco Art Festival·TEAF 2019)가 시작된다. ‘잉태의 공간, 기원의 시작’을 주제로 5개국 20개 팀 작가들의 참여로 동시대 미술의 첨단 장르인 설치미술 향연을 펼치게 된다.

지난 해 말 지역 언론을 통해 울산시의회가 울산시와 교육청 예산안을 의결하는 자리에서 울산 최초 최대 국제 미술제인 ‘태화강 국제 설치 미술제’ 예산을 전액 삭감함으로써 향후 행사가 중단된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낙심하여 속앓이를 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며 기쁨으로 가슴을 쓸어내린다.

울산은 전국에 유례없이 시 전역 5개 구군을 아우르며 중앙에 유유히 흐르는 태화강이 있다. 아울러 주변에 십리나 되는 보물 같은 대숲을 가진 도시로 엄청난 자원과 자연이 선사한 최고의 인프라를 보유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강 둔치를 이용해 조화될 수 있는 야외미술제를 개최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탁월한 기획이었다. 또한 천혜의 조건과 앞선 발상으로 국내 최초로 유치되어 안정되게 진행 중인 첨단예술 ‘설치미술제’는 우리 지역의 떳떳한 예술적 자부심이 되어주었다. 자연 환경과 예술 문화가 더불어 거듭나게 하고 공해도시, 문화 불모지의 오명을 한꺼번에 씻어 버린, 신의 한 수라 할 콘셉트다. 대내외에 일찌감치 후진(後進) 문화의 낙인이 찍혀 온 이 도시가 그나마 자존심을 바닥에 내려놓지 않아도 되었던 것은 바로 이 설치 미술제를 만들어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고 향유하는 장을 발 빠르고 과감하게 펼쳐서이다.

 

시민들은 오히려 간과해 왔지만 올해로 벌써 13회 째를 맞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문화 선진도시라 자부하는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서 매우 부러워하는 행사다. 동시대 미술의 첨병인 설치 미술을 발 빠르게 선점하여 착실히 파이를 키워나가는 미술제로 대외에서 더 크게 호평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본격적인 국제미술제로 키워내야 한다고 말한다. 야외에서 실행되는 미술제는 작품의 스케일과 직결되는 풍족한 예산이 필수인데 ‘태화강 설치미술제’에 지원되는 예산은 그 동안 턱없이 부족해 왔다. 모쪼록 앞으로는 이 도시의 위상에 맞추어 예산을 대폭 늘이고 수요자를 위한 예술문화정책이 수용되도록 해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이른바 태화강이 낳은 문화와 예술이 계속 이어지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 오나경 서양화가 융합인재교육 컨설턴터

지난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2019 미술주간’이 열렸다. ‘미술로 좋은날’을 캐치프레이즈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운영한 전국 미술 행사였다.

올해 미술주간 기간에는 전국 200여 개 국·공·사립미술관, 비영리전시공간 등이 참여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행사 안내를 받으려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했던 필자는 다시금 큰 실망과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서울과 각 도 및 전국 6개 광역시에 링크된 공사립미술관, 갤러리 안내에 유일하게 자료 하나 없이 텅 비어있는 지역이 바로 우리 울산이었던 것이다.

올해 각 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와 청주가 끼어 있는 전국 ‘미술여행’ 프로그램에 내년에는 울산이 당당히 이름을 올리면 좋겠다. 자랑할 만한 ‘태화강 국제 설치 미술제’가 있지 않은가.

‘2020 태화강 국제설치 미술제’ 일정을 전국 미술주간에 잡고, 태화강 국가정원 주변으로 아트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미술 행사를 마련하고 전국에서 오는 미술여행객을 반갑게 맞을 수 있기를 제안한다. 오나경 서양화가 융합인재교육 컨설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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