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 서부동 프로젝트 조감도

울산 아파트 값, 3개월 연속 상승세...새아파트 중심 상승률 두드러져
입주 및 분양 등 물량 부담 완화...저점 인식, 외지인 투자 문의 꾸준
내년 2월 현대중공업 사택 부지 2687가구 분양 예정...대기수요 풍부

울산 부동산시장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아파트 값이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거래량도 증가, 미분양 감소 등 집값 바닥 조짐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지난 9월 울산시 아파트 값은 0.04% 상승했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2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아파트 값이 올해 6월 보합세로 돌아선데 이어 7월부터는 3개월 연속 플러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입주 5년 이내 새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0.45% 상승하며 평균 상승률(0.04%)을 크게 웃돌았으며, 울산 평균 아파트 값이 마이너스를 보였던 지난 5월에도 0.12% 상승하며 5개월 연속상승세를 보였다. 

개별단지로 살펴보면 가격이 오른 단지들이 눈에 띄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울산 동구 화정동의 ‘엠코타운 이스턴베이’(15년 12월 입주)의 경우 10월 전용 84㎡(16층)가 3억 3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1년전인 지난해 10월(3억 2000만원) 보다 1500만원 가격이 올랐다. 또 2018년 10월 입주한 울산 남구 야음동의 ‘대현더샵’ 전용 68㎡은 10월 4억 3000만원(6층)에 계약이 채결되며 입주때 보다 3000만원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울산 동구 전하동 A공인 관계자는 “울산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지인들의 투자 문의도 하루에 2~3건 이상은 오고 있는 등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거래량도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분기(7~9월) 울산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32건으로 1년 전(1375건)에 비해 47% 늘었으며, 1분기와 2분기도 각각 2101건, 2154건을 기록하는 등 2000건을 넘고 있다. 지난해 분기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969건 △1556건 △1375건 △1662건 등 2000건을 밑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매수심리가 다소 살아난 분위기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분기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를 보면 울산지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2분기 93.7로 전분기(87.3)보다 6.4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표는 한 두달 시차를 두고 실제 주택매매시장에 반영되는 것으로 소비심리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매매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처럼 울산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은 조선업 수주 상황 개선으로 집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집값이나 매매거래량 등의 부동산 지표도 좋아지고 있고, 최근 입주나 신규분양 등 물량에 따른 압박도 덜하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내년 울산시 입주 예정물량은 3000가구로 전년에 비해 1/3수준인데다 신규분양 역시 지난 3년(2017~2019년) 동안 4700여 가구로 지난 2016년 한해(9655가구) 공급했던 물량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자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영은 내년 2월경 울산 동구 서부동의 현대미포아파트와 현대중공업 외국인 사택부지 등 12만 343㎡ 부지에 2687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2개 블록으로 1블록에는 지하 3층~지상 35층 9개동 59~84㎡ 총 1371가구, 2블록에는 지하 5층~지상 37층 9개동 전용 84~107㎡ 131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울산 동구 서부동의 O공인 관계자는 “서부동은 주거환경이 좋아 정주성이 높은 지역이지만 새아파트 공급이 전무한 곳이라 새아파트에 대한 니즈가 많은 지역이다”며 “현대중공업 기숙사 부지는 동구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 받고 있고,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로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만큼 분양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도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서부초, 녹수초, 현대중, 현대고 등의 명문학군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고, 현대백화점, 울산대학병원, 현대예술공원 등의 편의시설도 가깝다. 여기에 단지 뒤편으로 염포산자락과 큰마을저수지가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울산 남구 신정동 일대에서는 동문건설이 오는 11월 ‘문수로 동문굿모닝힐’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74~84㎡의 아파트 166가구와 전용 24~62㎡ 17실의 오피스텔로 이뤄진다. 문수로, 봉월로, 삼산로, 수암로 등이 만나는 공업탑로터리가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신정초, 학성중, 울산서여중, 학성고, 신정고 등의 교육시설도 가깝다. 여기에 차량 10분 거리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 대형쇼핑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울산 중구 우정동 일대에서는 반도건설이 연말 49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7층~지상 49층 3개동으로 아파트 455가구와 오피스텔 40실 규모로 이뤄졌다. 태화강 바로 앞에서 있어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고, 성남동 젊음의 거리를 비롯해 백화점, 대형마트 울산시청 등의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조금 더 봐야겠지만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은 예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다”며 “시장 침체지역에서도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단지들이 나오는 것처럼 입지여건이 좋은 단지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뉴스부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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