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직폭력배 조직원들 중국 8개 지역 10곳에 콜센터 차려

수사기관·금융기관 사칭해 국내 250명에게서 85억원 가로채

▲ 자료사진
중국에서 기업형 범죄조직을 만든 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으로 250여명에게서 85억원을 등친 일당 12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 핵심 피의자는 국내 조직폭력배로 국내 조직원들을 중국으로 불러 보이스피싱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자금융법 위반 혐의와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조직한 혐의로 콜센터 관리운영 총책인 조직포력배 A(26)씨 등 7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조직원 4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5년 8월부터 중국 다롄, 지린, 연길 등 8개 지역에 10개 콜센터 등 사무실을 차려 놓고 상담원과 대포통장 모집원 등 역할을 분담했다. 이후 국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과 금융기관으로 속인 뒤 현금을 대포통장 계좌로 이체받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250여명으로부터 85억원을 가로챘다.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10만여개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무작위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검찰청 가짜 홈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해 운영한 것은 물론 발신 번호 중계기를 이용해 중국서 거는 전화번호를 02, 010 등 국내에서 사용하는 번호로 표시되도록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범행 성공 시 편취 금액의 5~1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매주 단합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실적 우수자에게는 명품 가방을 지급하며 조직원들을 관리했다.

조직폭력배가 중국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황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 등으로 관련자들을 추적해 검거했다. 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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