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삼겹살·족발·치킨 등

가정간편식 제품 매출 성장세

관련 제품군도 늘어나는 추세

“그날 먹을 음식만 소량 구매”

▲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울산지역 편의점 업계의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소포장 과일부터 삼겹살, 족발, 치킨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의 매출이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울산 북구에 사는 직장인 이태성(33)씨는 하루 일과의 시작과 마무리를 편의점과 함께 한다. 혼자 사는 이씨는 바쁜 출근길 편의점에 들러 사과와 바나나 등 소포장 과일로 끼니를 챙기고, 퇴근 후에도 편의점에서 간편한 안주거리를 사서 혼술을 즐기는 편이다.

이씨는 “혼자 살면 과일을 챙겨먹기가 쉽지 않다. 최근 편의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한 과일을 팔다보니 자주 이용한다”며 “집에서 간편하게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도 편의점 간편식이 다양해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울산지역 편의점 업계의 소비 트렌드도 1인 가구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소포장 과일부터 삼겹살, 족발, 치킨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의 매출이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지난 22일 울산 남구 삼산동 한 편의점의 신선식품 코너에서는 바나나를 판매중이었다.

2입 들이 바나나의 판매가격은 2000원대로, 이날 오전에 함께 들어왔던 소포장 사과는 다 팔리고 바나나 2봉지만 남아있었다.

복숭아와 자몽, 파인애플 등을 잘라놓은 과일팩 등 과일의 종류도 다양하다.

가정간편식 코너는 닭똥집볶음, 치킨, 족발 등 웬만한 안주거리를 다 갖추고 있다. 닭가슴살 스테이크, 칠리새우, 찹살탕수육 등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냉동제품군의 매출도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편의점 측은 설명했다.

편의점 사장은 “소포장 과일의 경우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이 들여놓진 않지만 금방 팔려나가 하루에 2번 이상 주문하곤 한다”며 “과일과 간편식의 주 고객층은 혼자사는 직장인들이다.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와 매출이 증가하면서 제품군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초과할 전망이다.

이에 편의점을 중심으로 혼자 밥을 먹고,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냉동안주 시장 규모는 2016년 195억원에서 2017년 598억원, 지난해 960억원으로 2년 동안 약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 또한 최대 15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날수록 예전처럼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보다, 그날 먹을 음식만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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