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학 시의원 행감서 ‘경영개선’ 주문

문화계 일각선 ‘시민 문화 향유’ 공익가치 고려 주장

▲ 울산시의회 손종학(사진) 의원
공연 제작비 대비 수익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울산시립예술단과 관련해 “경영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지역 문화계 일각에선 저렴한 관람료로 수준높은 문화 향연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익적 가치를 고려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울산시의회 손종학(사진) 의원은 울산시로부터 받은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문화예술회관의 3개 시립예술단의 수익률은 9.6%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에 따르면 교향악단과 합창단, 무용단 등 3개 시립예술단은 올해 총 54회 공연을 했다. 유료 관람객은 3만7188명으로, 1억5323만원의 수입을 거뒀다. 반면 공연 제작비는 총 15억9276만원으로, 수익률은 9.6%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57회 공연을 위해 24억4298만원의 제작비를 들였고, 관람객이 4만4790명에 그치면서 수익률은 6.8%(1억6527만원)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교향악단은 20회 공연을 위해 5억5346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1만6410명의 관람객을 동원해 수익률 16.1%(8916만원)를 기록했다.

합창단은 17회 공연을 위해 3억77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했고, 9896명의 관람객을 동원해 수익률 9.2%(2778만원)를 올렸다. 무용단은 17회 공연에 7억3852만원의 제작비를 들였고, 1만882명의 관람객을 동원해 수익률 4,9%(3628만원)를 기록했다.

시립예술단의 기획공연은 올해 17회 이뤄졌고, 10억6514만원을 투입해 5억1277만원의 수입(수익률 48.1%)을 거뒀다. 제작비 이상의 수익을 거둔 기획공연은 시카고, 영웅, 지킬앤하이드 등 3개 작품에 불과했다.

손종학 의원은 “문예회관 관장을 예술경영 전문인으로 영입한 것은 그동안 적자에 허덕이는 문화예술회관의 경영을 개선하면서, 관객의 눈높이에 맞는 격조 높은 작품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공연 제작비가 충분하지 못하더라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좀 더 수준 높은 작품으로 관람객을 동원하고 경영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계 일각에선 시민들에게 저렴한 관람료로 수준 높은 문화 향연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익적 가치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울산문예회관 초청 기획 공연의 경우 3만~10만원 가량이지만 시립예술단 공연은 1~2만원으로 책정된다”며 “시립예술단이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선 관람료를 올려야 하는데, 다른 공연과 차별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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