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 기본설계용역 착수
산단 수요조사해 노선 결정
773억 들여 각종 배관 지상에
배관 통합관리센터도 설립

대선공약 사업의 일환인 ‘울산석유화학단지 통합파이프랙 설치’ 사업이 본격화 된다. 울산국가산단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설립 사업과 발맞춰 속도를 내게 되면서 노후화된 ‘화약고’를 품고산다는 불안감이 큰 울산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도시 구축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날 ‘울산권 국가산업단지 통합파이프랙 사업 타당성 종합분석 및 기본설계용역’ 기관 선정에 들어갔다. 통합파이프랙 사업은 산업단지 지하에 우후죽순 매설된 각종 배관들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게 목적으로 773억원이 투입돼 진행된다. 지하 매설배관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과 입주기업간 원료 및 제품 등의 공급이 용이해져 기업 경쟁력 강화의 효과가 기대된다.

5억3000만원이 들어가는 용역은 10개월동안 진행된다. 용역은 통합파이프랙을 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설계를 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범위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울산석유화학단지 전역이다.

주요 내용은 지상배관망 운영현황과 통합파이프랙 수요 심층조사, 안전성 분석을 바탕으로 노선(배관망)을 결정한다. 또 울산시와 유관기관, 석유화학단지협의회, 전문가 자문위원단 등의 의견을 종합해 우선 설치노선을 확정한다.

파이프랙 설치장소는 개별 사업장을 벗어난 공용도로나 구거 등의 지상을 기본으로 하되, 지상에 파이프랙 설치가 현저히 곤란해 현실성이 거의 없는 지역은 인근 사업장 부지를 매입해 지하 공동구를 설치하는 방안으로 설계한다.

또 통합파이프랙 구조해석과 주변 시설물 영향분석을 병행해 안전성을 확보한다. 통합파이프랙 설치 사업의 타당성도 종합분석한다. 기술타당성 분석, 민간 자본 유치를 위한 수요 타당성 분석, 경제 타당성 분석, 사회적 편익을 고려한 간접 편입 타당성 분석 등이 주요 내용이다.

같은 맥락의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설립 사업도 현재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다. 센터는 지상 4층 규모로 290억원(국비 250억원, 시비 40억원)이 투입돼 2021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센터의 역할은 △지하배관 총괄 안전관리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업인 지하배관 안전진단 및 개보수 지원 사업 수행 △지하배관의 노후화에 따른 정기적 안전진단 및 사후 관리 △파이프랙사업 등 공단협의체와 연계한 시설안전 기여 사업 추진 등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현재 각 소방서, 산업통상자원부, 지방자치단체 등 기관별로 분산된 지하 배관 관리체계가 하나로 통합돼 지하 시설물 유지·관리에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30여개의 정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울산 국가산단 위험물질 지하배관망의 규모는 매우 크다. 화학관 821.1㎞, 가스관 572.2㎞, 송유관 158.9㎞, 상·하수관 124.2㎞, 전기·통신관 90.8㎞, 스팀관 7.3㎞ 등 모두 1774.5㎞에 달한다. 대부분 매설한지 20~50년 돼 상당히 노후화한데다, 배관들이 복잡하게 얽혀 사고가 나면 대형재난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장과 공장을 연결하는 통합파이프랙이 지상에 구축되면 안전은 물론 기업체의 비용절감 등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며 “거기에다 통합안전관리센터까지 가세하면, 국가산단 안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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