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호텔 수익 악화 분석에

사업자 공모 한달째 참여 無

투자유도에도 기업들 심드렁

전시컨벤션센터에도 악영향

▲ 자료사진
울산시의 역점 사업인 3000억원 규모의 KTX울산역세권 호텔 유치가 3년째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KTX역세권 배후지역 복합특화단지 조성사업’과 ‘롯데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재개’ 등 투자환경이 좋아졌지만, 주력산업의 위기에 촉발된 장기 불황에다 최근 건립한 신규 호텔들의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투자유치의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울산도시공사는 ‘역세권 복합용지(호텔) 개발사업자 선정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사업 부지는 특화용지 S1-2블럭(교동리 1683-10)으로 전시컨벤션센터(S1-1)와 바로 접해 있다. 부지 면적이 1만300㎡로 울산의 양대 호텔인 울산라한호텔(1만2153㎡), 롯데호텔울산(9795.02㎡)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부지 용적률 800%를 꽉 채우면 2500억~30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도시공사는 산출했다. 이 사업은 전시컨벤션센터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서울주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형호텔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2016년부터 추진했다. 도시공사는 부지 규모와 투숙객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호텔을 비롯해 판매·업무·집회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포함된 복합센터 개념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업은 답보상태다.

지난 9월25일 시작한 공모에 지금까지 참여한 기업은 없다. 공모는 12월26일까지 90일간 이뤄진다. 공모 절차는 공모 참가 기업들이 사업계획서(제안서)를 제출하면 울산도시공사는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협상을 거쳐, 최종 사업자가 결정되면 용지매매 계약을 체결한다. 도시공사는 전국의 유명 호텔 사업자들과 접촉해 투자를 유도하고 있지만, 업계의 관심밖이다. 지난해에도 민간투자를 공모했지만, 참여 기업은 없었다.

KTX역세권 주변의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도시공사 안팎에서는 당장에 공모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호텔 유치 실패는 동아시아 산업전시·기업미팅의 중심지를 비전으로 하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 직격탄이다. 전국 특·광역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시컨벤션시설은 모두 호텔을 끼고 있어, 역세권 내 호텔 유치가 물건너 가면 울산전시컨벤션센터의 기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KTX울산역세권 주변 배후지역에 민관이 공동투자하는 새로운 대규모 복합특화단지 사업이 투자환경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단지내 호텔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역세권 호텔 투자 유치에 약점으로 부각된다”며 “전시컨벤션과 복합환승센터가 가동된 이후 유동인구 등 수요가 확실해져야 기업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