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7.2% 늘어
일자리·경제활력 방점
市 업무추진비 등 감액
복지예산 33.8%로 최다
사상 첫 1조원 시대 열어

▲ 송철호 울산시장이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020년도 울산시 당초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시가 3조8605억원 규모의 2020년도 당초예산(안)을 편성했다. 민선 7기의 울산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인 ‘세븐 브릿지(7­bridge)’ 등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예산안 규모와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내년 당초예산안은 일반회계 3조1319억원, 특별회계 7286억원 등 총 3조8605억원으로 전년보다 7.2% 늘었다. 일반회계는 처음으로 3조원을 넘었다. 전년과 비교해 6.3% 오른 수치다.

지방세 수입은 지역 경기 침체로 취득세와 지방소득세 등이 줄었지만, 정부 재정 분권 추진에 따른 지방소비세는 늘었다. 또 어려운 재정여건을 고려해 중앙 부처를 대상으로 국비 확보에 나선 결과 보통교부세 4464억원을 확보했다. 국고보조금은 9078억원으로 전년보다 1395억원(18.2%) 늘었다.

시는 자체적으로는 업무추진비를 기준액 대비 20% 줄였고, 행사성 경비나 사무관리비 등 경상경비도 감액해 일자리 창출과 미래 신성장 사업에 투입했다.

 

분야별로는 울산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인 세븐 브릿지(7­bridges) 육성을 위해 수소전기차 보급에 430억원, 수소충전소 구축 132억원,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원에 40억원을 투입한다. 3D프린팅 벤처 집적 지식산업센터 건립 100억원,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 사업 30억원, 해수자원화 기술 연구센터 건립 20억원,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 기반구축 사업 20억원 등 미래먹거리 신산업육성을 위한 예산도 편성했다.

지역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110억원,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50억원, 기술강소기업 허브화 지원에 8억원을 반영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인 일자리 사업에 234억원, 자활 근로 사업 52억원, 장애인 일자리 사업 44억원, 공공근로 사업 35억원 등을 편성했다. 일자리 문제의 종합적인 허브 기구인 일자리 재단 설립 예산 25억원도 있다. 포용적 사회안전망 구축 예산으로 기초연금 2320억원, 생계급여 556억원, 주거급여 지원 252억원을 편성했다. 또 보육료 지원 1719억원, 아동수당 지원 788억원,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64억원 등 저출산 극복을 위한 예산도 있다. 장애인 활동 보조 지원사업 235억원, 한부모가족 자녀 양육비 지원 76억원 등 소외계층을 위한 예산도 반영했다. 저소득 독립유공자 유족 생활 지원수당 6억원도 새로 편성했다. 보육 교직원 인건비 지원 230억원, 학교 무상급식비 지원 168억원 등 교육복지 예산도 있다. 내년부터 중등·고등학교 신입생 무상교복비 지원을 위한 예산 17억원도 처음 투입한다.

사회복지 예산은 1조587억원(33.8%)을 편성해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살기 좋은 생활문화환경 조성을 위한 생활 SOC 복합화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유수지 복합문화 빙상장 건립 38억원, 중부도서관 이전 건립 29억원 등 18개 사업에 180억원을 편성했다. ‘도심 속 생활문화의 켜, 골목으로 이어지다’ 45억원 등 도시 활력 증진을 위한 도시재생 사업도 추진한다. 이밖에 제2실내종합체육관 건립 162억원, 울산 하이테크 밸리(High Tech Valley) 2단계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300억원 등 생활밀착형 SOC사업이 추진된다. 옥동~농소1 도로개설 306억원, 상개~매암 혼잡도로 개설 161억원, 산업로(신답교~경주시계) 확장 80억원, 농소~강동간 도로개설 50억원 등 도로망 확충에도 투입한다. 미세먼지 대응 등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산업단지 완충녹지 조성 200억원,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 128억원, 저소득층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 지원 6억6000만원 등을 편성했다. 대왕암공원 조성 40억원, 매곡공원 조성 43억원 등 공원 조성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문화·관광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 500억원,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88억원을 마련했다.

이밖에 재난재해 예방을 위해 회야강 등 지방하천 정비사업에 146억원, 태화·우정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등 4개 사업에 96억원 등을 배정했다.

울산시는 내년 예산안을 이날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 심의를 거쳐 12월13일 확정된다.

송철호 시장은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울산 미래를 설계하고 시민 복리 증진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내년 예산이 밑거름 되어 다시 한 번 울산이 재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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